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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대표 간담회 통해 매각 검토 공식화 재무구조 개선 위해 모태사업도 매물, 삼정KPMG 내부 실사 중

윤종학 기자공개 2025-04-01 19:08:2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9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이 대표이사 간담회를 열고 내부 임직원에게 매각을 공식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경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모태사업 매각이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 외에도 그룹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5시30분경까지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표이사 간담회를 가졌다. 해당 간담회에서 애경산업 매각도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순차입부채(연결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2조원을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328.7%에 달한다. 주식 담보로 대출 일으켜서 자회사 지원을 이어가던 중 한계에 봉착해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AK홀딩스는 그동안 그룹 지주사로서 자회사 지원에 힘써왔다. 특히 제주항공과 AK플라자에 지원이 집중됐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에 2020~2022년 3년간 합계 2669억원을 현금출자했고 2023년에는 202억원 규모 AK아이에스 지분 50% 전량을 현물출자했다. AK플라자에는 2023년 791억원을 현금출자했다. 자회사 중 비교적 우량한 애경케미칼과 애경산업의 자본을 제주항공과 AK플라자로 이동시키는 그룹 내 자본 재분배 작업이었다.

이를 위해 AK홀딩스는 자회사 주식을 담보로 차입금을 조달했다. 제주항공, 애경산업, 애경케미칼 주식을 담보로 조달한 차입금은 약 3000억원에 이른다. 총 차입금의 70% 이상을 자회사 주식으로 만들어 낸 셈이다. AK홀딩스가 자금 조달을 위해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은 상황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계열사 주가가 동반 하락,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졌다.

AK홀딩스가 모태사업 매각이라는 강수를 둔 만큼 매각 작업은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매각 주관을 맡은 삼정KPMG가 애경산업에 파견돼 내부 실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외에도 중부CC 매각도 추진할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설립된 애경그룹의 모태사업이다.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매출 6791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을 거뒀다. 애경산업 시가총액 기준 단순 지분가치는 약 2400억원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대주주 지분의 매각가는 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현재 그룹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확인된다"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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