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끈기' 삼성, 빅테크 영업에 'ARM 출신' 투입 켈빈 로 부사장, 현지 세일즈업무 추가 부여…빅테크 마케팅 '사활
김경태 기자공개 2025-04-09 07:52:0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 인력 재배치에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빅테크를 상대로 영업을 담당할 인력에도 변화를 줬다.약 1년 반 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 합류한 켈빈 로(Kelvin Low) 부사장이 기존의 전략 업무에 더해 빅테크 수주 확보 중책도 부여받았다. 그는 Arm, 글로벌파운드리 등을 거친 전문가다.
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켈빈 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내부 인사에서 기존의 사업전략, 사업개발, 시장조사분석 업무에 더해 세일즈 업무를 추가로 담당하게 됐다.
로 부사장은 싱가포르 출신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다수의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우선 글로벌파운드리에서 약 10년간 근무했다. '팹리스의 팹리스'로 불리는 Arm에서도 2년간 일한 뒤 중국 파운드리 기업 SMIC에서 약 반년 근무하기도 했다.
그 후 2020년 7월부터 한국 토종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에서 합류해 미국 사업 대표를 맡았다. 당시 산호세에서 일하면서 다른 글로벌 지역 업무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 부사장은 2023년 9월경 삼성전자가 영입했다. 다만 과거에도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은 적이 있었다. 글로벌파운드리를 다니다 삼성전자로 이직해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Arm에서 물리적 설계그룹 마케팅팀을 맡던 시기에도 삼성전자와의 협업에 전면에 나선 적이 있다. 2018년 7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의 7나노(nm)와 5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에서 Arm의 아티산 피지컬 설계자산(Artisan physical IP) 제공을 발표했다.
그는 1년 반 전 삼성전자에 다시 합류한 뒤 한국이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새너제이)에서 근무하고 있다. 파운드리사업부의 미국 현지 사업전략, 시장조사분석 등의 업무를 이끌고 있는데 무거운 책임이 더해지게 됐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최근 수년간 이렇다 할 대규모 수주 낭보를 전하지 못했다. 이날(8일) 발표된 잠정실적을 고려할 때 관련 업계에서는 파운드리사업부가 또다시 큰 손실을 나타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부 내 인력 재배치와 맞물려 로 부사장도 힘을 보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1998년 텍사스 오스틴에 만든 파운드리 팹의 가동률이 부진한 상태에서 테일러에도 신규 시설을 구축 중인만큼 로 부사장의 활약이 중요하다.
앞으로 로 부사장의 최우선 타깃은 글로벌 톱티어 기업이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와 AMD 같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는 물론 거대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들도 마케팅 대상이다.
또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개발 업체들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공략해야 할 주요 기업이다. FPGA업계 1위로는 자일링스(XILINX)가 있다. 자일링스는 AMD가 2020년에 350억달러에 인수했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과거부터 자일링스와 협력 관계를 이어왔고 FPGA인 '스파르탄'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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