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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드 품은 이랜드월드, 손상차손 '400억' 반영 '1000억' 들여 종속기업 편입…장부상 손실 6개월만 인식, 전체 재무 영향은 '미미'

김혜중 기자공개 2025-04-10 07:43:1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가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계열사 이월드를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지만 6개월만에 장부상 손실 400억원을 반영했다. 상장사인 이월드의 기업가치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금액보다 시장가치가 낮아진 영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2024년 말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에 대한 손상검사를 진행했고 총 422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구체적으로 이월드에서 416억원의 손상차손이, 이랜드스포츠에서 44억원이 반영됐다. 이랜드파크에서는 38억원 규모의 환입이 이루어졌다.


손상검사를 진행하는 경우 투자 기업에 대한 회수가능액으로 사용가치를 산출하고, 장부가액보다 회수가능액이 미달할 경우 손상차손을 인식한다. 인식한 손상차손은 회계상 손실로 현금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영업외손실로서 당기순이익에 반영되고 순자산 감소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랜드월드는 2023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이월드 지분을 13.84%만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른 장부가액은 339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2024년 그룹 차원에서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과정 속 이랜드월드는 이월드 주식 4194만6308주를 1000억원에 장외매수했고, 지분율을 43.42%까지 끌어올려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당시 이랜드그룹은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생활문화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호텔과 리조트 등의 사업 투자를 단행하고 있었다. 해당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바로 이월드의 기존 최대주주 이랜드파크였고,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과정 속 이랜드파크에 간접적으로 자금을 보태준 셈이다.

기존 장부가액 339억원에 신규로 매입한 지분 1000억원어치를 더해 장부가액은 1339억원을 기록해야 했지만 2024년 말 기준 이랜드월드가 책정한 이월드의 장부가액은 924억원에 불과하다. 2023년 말 장부가액 대비 584억원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장부가액 증가분이 지분 매입 대금에 미치지 못한 배경이 바로 손상차손의 반영이었다. 이랜드월드가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의 가치를 산정할 때 상장사는 기업가치를 시장가치로 산정한다. 2024년 말 이월드의 시가총액에 기초해 매긴 지분가치가 924억원이었다는 의미다.

이랜드월드로서는 1000억원을 투입해 이월드 지분을 매입한지 6개월만에 4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게된 셈이다. 이랜드월드가 이월드 지분을 장외매수한 건 2024년 6월 17일로, 당시 종가 기준 이월드의 주가는 1987원이다. 이를 4194만6308주에 대입하면 833억원이다. 해당 지분 매입에 1000억원을 투입한 이랜드월드는 시장가치보다도 높은 금액으로 이월드 지분을 매입했다고 볼 수 있다.


2024년 12월 30일 종가 기준 이월드의 주가는 1500원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인수 당시인 2817억원에서 2127억원으로 24.5% 감소했다. 당시 주가보다도 비싸게 지분을 매입한 이랜드월드로서는 시장가치 하락 이상의 손상차손을 반영할 수밖에 없던 배경이다.

다만 이랜드월드의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별도 기준으로 보더라도 이랜드월드의 자산총계는 3조7553억원에 달한다. 이월드 손상차손을 모두 반영한 관계기업 및 종속기업 투자 자산만 1조7102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3년 말 대비 6.4% 증가한 수치다. 전체 자산 규모도 3조7553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손상차손은 회계상 손실로서 실질적인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랜드월드 측은 “이월드의 경우 상장주식으로 당기말의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손상차손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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