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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L중앙 기대감' 콘텐트리중앙 CB 발행 순풍 스텝업 구조로 조기상환 유도, 사실상 3년물 조건…금융비용 절감 효과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5-04-16 07:40:5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08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트리중앙이 영구CB(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표면상 만기가 30년인 영구CB지만 조기상환 옵션이 포함돼 사실상 3년물 회사채나 다름없다. 발행한 영구CB를 기존 차입금 차환에 쓰면 만기구조 장기화,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둘다 잡을 수 있다.

양호한 발행 조건 배경에는 자회사인 에스엘엘중앙(SLL중앙)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SLL중앙은 드라마와 영화 등 콘텐츠 제작을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로 콘텐트리중앙의 전체 매출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영구CB 발행…사실상 3년물 회사채

15일 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제2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신종전환사채를 앞서 11일 발행했다. 발행금액은 총 300억원이다. 해당 CB의 표면상 만기일은 2055년 4월 11일로 자본시장법상 영구채에 해당한다.

하지만 사실상 3년 만기 회사채나 다름없다. 콜옵션 조항과 스텝업 조항이 둘다 붙어 있다. 발행일로부터 3년까지는 표면금리가 4%지만 4년이 경과하면 금리가 6%로 상승한다. 5년 경과시점부터는 금리가 12%로 껑충 뛰어올라 해마다 2%씩 가산되는 구조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조기상환은 발행사의 권리지만 사실상 무조건 이행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스텝업 조건상 3년을 넘기면 조달비용이 급격히 뛰기 때문에 발행사 입장에서는 상환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콘텐트리중앙이 회사채를 상당히 우호적인 조건으로 장기 자금을 차환 조달하는 모양새다. 영구CB로 조달한 자금은 2023년 4월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20-2회차)와 올해 1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하는 데 쓰인다.

과거 발행한 공모채의 발행금리는 8%, 전단채 금리는 6.8%로 이번에 발행한 영구CB보다 조달금리가 높다. 영구CB로 차환 시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즉각 발생한다는 뜻이다. 더욱이 차환 대상인 공모채와 전단채의 만기가 각각 2년, 3개월이라는 점에서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됐을 때 전환가액은 주당 8283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발행될 수 있는 주식은 총 362만1876주다. 주식 총 수 대비 15.83%에 해당한다. 만약 주가가 상승해 투자자가 전환권을 행사한다면 콘텐트리중앙은 부채 상환 없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SLL중앙 실적 기대감, 투자심리 자극

주력 자회사인 SLL중앙의 실적이 올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우호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콘텐트리중앙 관계자는 “한동안 뜸했던 영구CB를 우호적 조건에 발행하면서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자회사 SLL중앙의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작용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SLL중앙이 올해 선보이는 콘텐츠 라인업은 총 25편 정도다. 올 상반기에만 7편 이상, 하반기에 16~18편가량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공개되는 콘텐츠 수는 2024년과 비슷할 수 있지만 수익성은 훨씬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트리중앙의 주요 작품들이 올 하반기 대거 편성될 예정이며 캡티브(그룹사) 라인업의 90% 이상이 선판매 확정됐다”며 “글로벌 OTT와 재계약 등으로 리쿱율(제작비 회수율)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LL중앙은 과거 드라마를 제작한 뒤 방송국에 우선 판매하고 흥행작만 OTT에 판매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캡티브 방영작을 글로벌 OTT에 먼저 판매한 뒤 편성하는 식의 유통구조로 개편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다.

또 넷플릭스 등 OTT와 기존에 맺었던 콘텐츠 공급 계약도 올 하반기 이후 해제될 전망이다. SLL중앙은 특정 글로벌 OTT에 콘텐츠를 공급해야 한다는 계약을 맺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이 풀리면 SLL중앙은 제작 콘텐츠를 더 많은 수단으로 유통, 공급할 수 있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보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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