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기본자본 점검]NH농협생명, 경과조치·보완자본 뺀 손실흡수력은실질 기본자본지급여력 절반가량 하락…기본자본비율 190%→99%
이재용 기자공개 2025-04-23 12:49:06
[편집자주]
보험업권이 자본규제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있다. 지급여력(K-ICS)비율 감독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대신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규제가 도입된다. 보험사가 양과 질의 균형을 갖춘 자본을 보유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규제를 시행하면 보험사 자본의 질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본격적인 규제 도입에 앞서 현재 보험사의 지급여력과 자본의 질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6시1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생명의 재무 건전성은 초우량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공통·선택적 경과조치를 모두 적용한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37.7%에 달한다. 기본자본비율 역시 190.3%로 중형 이상 보험사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다만 실질 손실흡수력만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경과조치와 보완자본을 모두 제거한 경우 기본자본비율은 99.8%로 내려간다. 절대적으로 우수한 수치이나 하방압력과 경과조치 해제를 고려해 기본자본지급여력을 더 쌓을 필요는 있다.
◇기본자본비율 190.3%…선택 가능 요구자본 경과조치 모두 적용
농협생명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190.3%다. 시가평가로 인한 자본감소분 점진적 인식(TAC) 경과조치는 선택 적용하지 않으나 제도시행 전 기발행자본증권 가용자본 인정범위 확대(TFI)로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이 기본자본으로 편입된 수치다.
경과조치를 적용한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은 1조6748억원으로 집계됐다. 농협생명은 신규 보험위험 점진적 인식(TIR)과 주식위험액 증가분 점진적 인식(TER), 금리위험액 증가분 점진적 인식(TIRR) 등 선택 가능한 요구자본 경과조치를 모두 적용하고 있다.

기본자본은 건전성감독기준(PAP) 재무상태표 상의 순자산에서 지급여력금액 불인정 항목 및 보완자본으로 재분류하는 항목을 차감한 금액이다. 기본자본의 뼈대인 PAP 순자산은 6조3430억원이다. 보통주(3조9929억원)와 이익잉여금(2조4910억원)이 상당 부분이다.
지급이 예정된 주주배당액 등 가용자본으로 불인정하는 항목은 811억원이며 기본자본 자본증권의 인정한도를 초과한 금액 등 보완자본으로 재분류하는 항목은 3조4065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을 구성하는 기본요구자본은 3조6044억원으로 집계된다. 기본요구자본은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일반손해보험위험액, 시장위험액, 신용위험액, 운영위험액 총합에 분산효과 등을 적용해 산출한다. 이 중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시장위험액이 각 1조9928억원, 1조8411억원으로 가장 컸다.
기본요구자본에 법인세조정액을 빼고 기타요구자본을 더하면 요구자본 총액이 계산된다. 지난해 말 법인세조정액은 6621억원, 기타요구자본은 없었다. 이렇게 산출된 요구자본에 선택적 경과조치를 모두 적용하면 요구자본은 1조6748억원으로 축소하게 된다.
◇경과조치 종료 및 하방압력 대비 필요
농협생명의 지급여력은 점점 향상되고 있다. 기본자본지급여력도 마찬가지다. 거의 모든 보험사가 내림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동성프리미엄 축소 등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에 따른 듀레이션 갭이 개선된 영향이다. 애초 농협생명의 자산과 부채의 만기 구조는 자산 만기가 부채 만기를 웃돌고 있었다.
다만 향후 해지율, 할인율 등 계리·경제적 가정 보수화와 거시경제 지표 악화에 대비한 완충 기본자본을 더 쌓을 필요는 있다. 현재 농협생명은 가용자본 중 보완자본의 비중이 57% 수준이다. 가용자본의 20%(1조4877억원)는 손실흡수력이 떨어지는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으로 구성돼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경과조치 종료 및 제도 변경에도 대비해야 한다. 농협생명은 현재 가용자본 공통 경과조치인 TFI를 비롯해 요구자본에서 TIR, TER, TIRR 등 선택 가능한 한시적 완화(2032년까지) 조치를 전부 받고 있다. 경과조치 종료를 가정해 기본자본비율을 구해보면 99.8%로 기존 대비 90.5%포인트 하락한다.
농협생명 측은 "수익성을 증대해 이익잉여금을 확대하는 한편 듀레이션 갭 관리를 통한 금리리스크 완화(순자산 증대 효과) 및 금리하락기 순자산 변동성 완화 등 요구자본 축소 노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한컴, '2025 재팬 IT 위크 스프링' 참가
- [NPL 경영분석]800억 환입에 순익 4배…대신F&I, '나인원한남 효과'로 도약
- [보험사 CSM 점검]메리츠화재, 보수적 계리정책이 견인한 잔액 증가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PF 후폭풍' 신협중앙회, 위기대응 역량 '시험대'
- 우리금융캐피탈, 디지털 영업 경쟁력 강화 사업 착수
-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NH농협생명, 경과조치·보완자본 뺀 손실흡수력은
- [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제주은행 주가 급등한 두 가지 이유
- [금융지주 동일인 지분 점검]JB금융 '3대 주주' OK저축은행 투자 전략 영향은
- [금융사 KPI 점검/KB국민은행]불완전판매 재발 없다, '고객보호·윤리경영' 평가 반영
- [MG캐피탈은 지금]효성에서 새마을금고로, 28년 업력 바탕 새로운 전성기 준비
이재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NH농협생명, 경과조치·보완자본 뺀 손실흡수력은
-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DB손보, 가정변경 충격 최소화한 수익성
- [Sanction Radar]DB 금융그룹, 내부통제 조직 부실 운영…당국 '경고장'
-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신한라이프, 안정적 지급여력에도 관리 과제
-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한화생명, 자본구조 개선 '이중과제'
- 신학기 수협은행장의 '정중동'
- [금융사 해외 전초, 제재 리스크]인니신한, 사업지주 세운다…KB는 순수지주 검토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대규모 유상증자 계획한 까닭은
- [영상]동양·ABL생명 품는 우리금융, 통합 후 유상증자 계획한 배경은
- 중대 사고 발생 금융사, 소비자보호 실태 조기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