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액배당 리포트]콜마BNH 2년연속 재원 확보…"중장기적 주주환원 일환"[코스닥]오너 2세 윤여원 대표 세부담 없이 7억 배당…ROE 10% 등 밸류업도 추진
이돈섭 기자공개 2025-05-08 08:16:20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에도 감액배당 열풍이 불고 있다. 올 들어서만 84곳의 상장사가 정기주총에서 감액배당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량기업 중심의 코스피 상장사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도 감액배당 열풍이 불고 있는 현상을 진단, 그 배경과 현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5시3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콜마홀딩스 자회사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 콜마BNH가 2년 연속 감액배당 재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한국콜마와 HK이노엔 등 계열사와 함께 감액배당 재원을 확보하고 이 재원을 바탕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했는데, 올 3월 정기주총에서는 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배당 재원 확보에 나섰다. 콜마BNH를 이끌고 있는 윤여원 대표는 배당으로 7억원가량을 별도의 세 부담 없이 챙길 수 있게 됐다.콜마BNH 이사회는 지난달 25일 정기주총울 개최하고 자본준비금 중 약 32억원을 감액하고 이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했다. 해당 안건은 정기주총에서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콜마BNH는 올 사업연도 결산을 마치면 해당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환 안건은 중·장기적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는 게 콜마BNH 측의 설명이다.
콜마BNH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3월 콜마BNH 주주총회에선 자본준비금 중 1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다룬 바 있다. 콜마BNH는 이 재원을 바탕으로 지난 사업연도 결산에 따라 보통주 한 주당 308원씩 총 87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콜마BNH가 자본준비금을 활용해 배당에 나선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콜마BNH는 10년 연속 결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는 한국콜마와 HK이노엔 등 콜마홀딩스 산하 복수의 계열사가 콜마BNH와 함께 감액배당 재원 마련 안건을 동시에 다루기도 했다. 한국콜마의 경우 당시 자본준비금 2303억원 중 500억원, HK이노엔은 5161억원 중 5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 최근 재원을 바탕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주총에서 2년 연속 감액배당 재원 마련에 나선 콜마홀딩스 산하 상장 계열사는 콜마BNH가 유일하다.

현행법 체계 상 자본준비금과 이익잉여금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경우 주총 보통결의에 따라 자본금 초과 금액 범위 안에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해당 재원을 바탕으로 배당을 실시하는 경우, 주주가 기업에 기납입한 자본을 반환받는 것으로 간주, 해당 배당은 소득으로 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소득세(15.4%)가 면제되고 종합금융소득세(최대 49.5%)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수년간 적자 누적으로 결손금이 쌓인 상장사의 경우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함으로써 결손금을 메우고 배당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상당수 코스닥 상장사가 결손금 해소 명목으로 자본준비금을 활용하고 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2011년 상법 개정으로 자본준비금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지만, 그전까지는 해당 준비금은 오직 결손금 해소를 위해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현재 콜마BNH의 개별 재무제표 상 이익잉여금은 3675억원, 자본준비금(자본잉여금)은 209억원이었다. 자본준비금과 이익잉여금 초액이 자본금 1.5배(222억원) 초과분에 대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가용치 3662억원의 1% 가량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전한 셈이다. 현행 법 체계가 바뀌지 않는 한 향후 주가 부양 차원에서 자본준비금이 추가로 더 활용될 수 있다.
실적도 꽤 견조한 편이다. 최근 5년 간 많게는 727억원(2020년), 적게는 376억원(2024년) 사이 순이익을 매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건기식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콜마BNH 주가는 2020년 하반기 6만원대에서 우하향해 현재는 1만36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콜마BNH의 PBR은 0.98배. 콜마BNH는 지난해 말 밸류업 계획을 공시키도 했다.
밸류업 공시의 골자는 지난달 말 당시 5% 수준인 ROE(자기자본이익률)를 2027년 10%까지 확대하고 역시 5%였던 ROIC(투하자본이익)를 같은 시기 10%까지 끌어올리는 것. 배당성향을 20% 이상으로 키운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감액배당에 대한 계획은 포함돼 있지 않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감액배당에 나선 것 역시 밸류업 공시 이행 차원의 큰 그림 틀에서 봐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감액배당 의사결정은 이사회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말 콜마BNH 이사회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차녀인 윤여원 대표와 조영주 상무이사(경영기획 총괄), 이찬 사외이사(서울대 첨단융합학부 교수), 임정빈 사외이사(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 김현준 기타비상무이사(서던캐피탈그룹 대표) 등 5명의 등기이사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7.72% 지분을 가진 윤 대표는 올해 배당금 7억원을 세 부담 없이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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