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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정리 나선 쌍방울 그룹]퓨처코어 매각 구체화, 그룹 해체 마무리 단계149억 책정, 실사 후 본계약 체결 전망

양귀남 기자공개 2025-05-09 14:00:03

[편집자주]

쌍방울 그룹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는 한편, 부지런히 지배구조를 정리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의 완전한 퇴장일까, 재기를 위한 일보 후퇴일까. 더벨이 쌍방울 그룹의 최근 행보를 추적하고 기회요인과 리스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퓨처코어 매각이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해부터 부지런히 매각을 시도한 끝에 6개월만에 인수 희망자를 구했다. 아픈 손가락이었던 퓨처코어 분리가 구체화되면서 그룹사 해체를 위한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퓨처코어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거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후 실사를 진행한 뒤 본 계약 등을 체결할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광림이 보유 중인 퓨처코어 구주 7201만7068주를 매각한다. 1주당 가액은 208원으로 총 149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매수인은 주식회사 디지피다.


광림 입장에서는 큰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다. 퓨처코어는 쌍방울 그룹 내 이슈가 가장 많은 상장사였다. 회사 자체적으로도 거래가 정지돼 있고, 정치적인 리스크까지 존재했다. 지난해 말 매각을 공식화한 이후 부지런히 원매자를 구했지만, 거래가 정지돼 있는 특수성 때문에 선뜻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퓨처코어는 지난해 3월 회계처리기준 위반행위로 인한 증권선물위원회의 검찰 고발로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종속기업 투자 주식에 대한 손상차손을 미인식하면서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을 과대 또는 과소 계상한 것이 문제가 됐다.

지난해 9월 거래소로부터 7개월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고, 지난달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상장폐지 기로에 선 상황에서 거래가 재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원매자가 나타난 모양새다. 이번 매각이 원활하게 마무리된다면 쌍방울 그룹의 해체도 표면적으로는 종지부를 찍게 된다.

쌍방울 그룹은 올해 초부터 그룹사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광림의 거래재개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었다. 장기간 거래가 정지돼 있던 쌍방울, 광림, 퓨처코어 중 광림 살리기를 선택한 모양새였다.

광림은 쌍방울 그룹 내에서 핵심 상장사로 꼽혔다. 안정적인 실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21억원, 60억원을 기록했다.

광림은 리스크 최전선에 있었던 쌍방울과 퓨처코어 매각에 나섰다. 우선적으로 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쌍방울 매각을 마무리했다. 쌍방울은 세계프라임개발에 70억원에 매각했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는 그룹사 해체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기존에 그룹사 내에 속해있던 상장사가 자체 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번에 퓨처코어 매각을 마무리하면 사실상 기존 그룹사 구조는 해체되는 모양새다.

퓨처코어는 쌍방울 그룹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보면 매력은 있다. 최근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행보를 보였다. 부동산을 매각하고, 투자조합 등을 처분하면서 현금 확보에 나섰다. 정관에서 황금낙하산 조항도 삭제해 매각 난이도를 낮추는 움직임도 보여줬다.

여기에 실적 개선세도 눈에 띈다. 퓨처코어는 휴대폰 카메라모듈 핵심 부품인 광학필터와 홀센서 제조,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483억원, 28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턴어라운드 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00억원, 20억원까지 늘어났다.

광림 관계자는 "퓨처코어 매각을 안정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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