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EM, 동박 미 관세 면제에 K배터리간 경쟁 '심화' 전망 원가부담 낮은 말련 공장으로 수익성 개선..."고부가 동박 라인업 확대로 경쟁 우위"
정명섭 기자공개 2025-05-21 07:06:0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1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의 배터리 소재(동박 등) 계열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미국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현지에서 국내 기업간 가격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배터리에 들어가는 하이엔드 동박이 향후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중국산 동박과 저가경쟁 피했지만 국내 기업간 경쟁은 심화"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NDR(Non-Deal Roadshow)에서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영향에 대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산 구리와 한국산 구리가 들어간 동관과 동박, 동선 등 89개 품목은 미국 정부가 지난달 초 각각 발표한 보편관세와 상호관세 부과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구리 관세가 미국 내 구리 가격을 높여 자국 제조사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동박의 경우 대미 투자 기업, 그 중에서도 한국 배터리 제조사에 주로 공급되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동박은 관세 1%가 적용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전북 익산과 말레이시아에 동박 공장을 두고 있다.
국내 동박 기업의 가장 큰 경쟁제품인 중국산 동박은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 따라 상호관세 34%만 적용된 상태다. 이 중 24%의 관세는 90일간 유예돼 실질적으로 10% 관세만 적용되고 있지만, 유예기간이 지나면 30%대의 관세가 당분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한국과 중국산 동박간 관세율 차이가 유지되면 국내 동박 기업들은 최소 미국에선 중국산 동박과의 저가 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동박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동박 제조사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외에 SKC 종속회사인 SK넥실리스, 솔루스첨단소재 등이 있다. 2021년 기준 SK넥실리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22%,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3%였다. 중국 왓슨과 대만 창춘이 각각 19%, 18%였다.
SK넥실리스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에도 동박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인건비와 전기료 등이 낮아 한국 기업 입장에서 원가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생산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저렴한 전기료를 앞세워 양호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NDR에서 강조했다.

◇하이엔드 동박 비중 6%에서 내년 12%로...스페인공장 준공, 보유현금으로 대응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중장기적으로 하이엔드 동박 등의 고부가제품으로 차세대 배터리 시대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내세우는 하이엔드 동박은 기존 대비 강도는 50~60kgf/mm² 이상으로, 연신율은 9% 이상으로 높인 동박을 말한다. 두께는 6µm 이하다. 동박은 얇을수록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하이엔드 동박은 46파이 배터리 같은 차세대 배터리에 사용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 시점을 2026년경(전기차용)으로 보고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북미 완성차업체 한곳과 단독으로 고연신 동박을 테스트하고 있다. 올해 평가를 마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이 시작된다.
현재 모바일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 수요는 이미 커지는 추세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6월 모바일용 고함량 실리콘 음극재에 들어갈 동박을 내달 양산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전망한 올해 하이엔드 동박 판매량 비중은 전체의 6%다. 내년에는 이보다 2배 높은 12%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익산 공장 생산라인을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경우 7공장과 8공장, 스페인에서도 신규 공장 준공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공장 신증설에 필요한 현금은 약 6000억원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4327억원을 보유해 스페인 공장 준공까지는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9.9%라 정책자금이나 외부 차입을 활용할 여력도 충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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