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11월 03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기업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이 흥행 실패로 끝나며 대표주관사인 교보증권이 실권주를 대거 떠안게 됐다. 교보증권 IB가 향후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일정 부분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경남기업 BW의 투자조건이 나쁘지 않아 실권주 인수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219억원 가량의 경남기업 BW 청약미달분 중 128억원어치를 인수했다. 나머지 91억원은 공동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가 떠안았다.
건설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한데다 한 차례 워크아웃을 경험한 건설사인지라 투자자들이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않았던 탓이다. 든든한 그룹의 지원이 가능한 대기업 계열 건설사가 아니라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소증권사인 교보증권은 13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실권물량을 한꺼번에 인수하게 되면서 IB의 부담이 늘어났다. 일단 떠안은 물량은 곧바로 고유자산운용본부에 넘겨 계정상 IB가 가진 물량은 없도록 만들었지만 추가로 공격적인 영업을 하기는 부담이다.
경남기업의 주가 향방에 따라 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만기까지 잠재적인 부도 리스크에는 계속 노출이 돼 있기 때문이다. 한 차례 대규모 실권주를 인수한 경험 때문에 향후 추가 딜을 진행함에 있어 잔액인수 규모를 늘리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경남기업의 부도 가능성이 낮고 금리 조건이 양호하다고 판단, 떠안은 물량은 장기간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BW는 표면 이자율 5%, 만기 이자율 8.5%로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행사가액은 8850원으로 전일 종가(8260원)와의 차이가 10% 미만이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행사가격의 70% 수준가지 조정 가능한 리픽싱 조항도 포함돼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조건이 좋고 만기까지 디폴트 우려도 없다고 보고 당분간 보유할 계획"이라며 "만기까지 가져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도 "워크아웃을 경험한 주홍글씨로 인해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워크아웃을 견뎌내면서 군살을 빼고 위험 요인을 상당히 줄였다"고 설명했다.
경남기업은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7위 종합건설업체로 2009년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됐으나 이후 채무조정 및 자구계획 등을 거쳐 지난 5월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3분기말 현재 PF 관련 우발채무는 5931억원으로 이중 국내사업장에 대한 PF 우발채무 1391억원은 광주탄벌, 부산센텀시티 사업장의 입주 진행에 따라 연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4540억원 규모의 PF 우발채무가 남아있는 베트남랜드마크 사업장은 추후 건물 매각을 통해 채무를 상환할 계획으로 매각 진행 상황이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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