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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베트남 호치민 주택사업 손 떼나 중동계 자본에 사업권 양도 타진…대여금 일부 손실 예상

길진홍 기자공개 2011-11-04 14:37:25

이 기사는 2011년 11월 04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베트남 호치민시 푸미홍신시가지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사업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불발로 사업에 차질이 빚어졌고, 결국 현지 시행법인이 외국계 자본에 시행권과 지분을 양도할 움직임을 보이자 대여금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PF 대출의 연대보증을 거부해온 롯데건설이 대여금 회수 노력을 펼치는 것은 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대여금 명목으로 베트남 호치민시 탄푸7지구 푸미홍신시가지 주상복합아파트 시행사, 'VK Housing'의 출자사인 피앤디코리아에 406억원을 지원했다. 지급보증을 약정했다가 떠안은 돈으로 사업이 중단되면서 자금이 묶였다. 사업권 인수에 뜻이 있는 원매자가 나타나면서 대여금을 회수할 길이 열렸으나 담보권 행사 제약으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여금이 시행법인이 아닌 주주사에 지급된 것이어서 원금 회수에 한계가 있다.

VK Housing은 지난 8월 중동계 자본으로 알려진 'HOOTO'와 지분양도에 관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VK Housing의 최대주주인 피앤디코리아와 LVC가 보유한 지분 62%와 18%를 450억원 수준에 매각하는 조건이다.

롯데건설이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는 피앤디코리아에 할당된 몫은 127억원이다. 이는 대여금 지급을 위해 담보로 확보한 피앤디코리아의 시행지분 가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돈을 모두 돌려받는다고 해도 279억원가량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롯데건설은 선순위 채권자에게 피앤디코리아의 몫을 지분 비율 이상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여금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러나 시행법인으로부터 직접 담보를 확보한 채권금융회사가 이 같은 요구를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일부 채권자는 원매자로부터 잔금 유입이 지연되자 베트남 현지 자본을 상대로 리파이낸싱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업권 양도와 관계없이 채권을 회수하겠다는 뜻이다. 담보가 불충분한 롯데건설로서는 대여금을 회수할 길이 더욱 멀어진다.

베트남 호치민시 푸미홍신시가지 개발사업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토지를 공급받아 주상복합아파트 2064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시공사 연대보증으로 PF를 일으켜 공사비 3257억원 중 일부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롯데건설의 지급보증 거부와 시공파트너인 LIG건설의 자금난 등이 겹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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