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디지털오션, 전·현직 경영진간 경영권 분쟁 시작? 김영준 대표·특수관계인 최대주주로 등극...잔금지급 두고 의견충돌 전망

이승호 기자/ 오동혁 기자공개 2011-11-24 13:29:33

이 기사는 2011년 11월 24일 13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오션이 전·현직 경영진간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증권업계는 김영준 현 대표 및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이 기존 최대주주였던 수석무역의 지분을 넘어서며 1대주주로 등극한 현재의 상황을 이미 '경영권 분쟁으로 가는 첫 수순'으로 보고 있다.

시나리오를 요약하면 이렇다. 경영권을 매각한 수석무역은 오는 12월 20일경 김영준 현 대표로부터 디지털오션 경영권 매각대금의 잔금 103억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 경영진들은 수석무역 강문석 회장의 개인 빚 등의 상환 등을 요구하며 잔금 전액 지급을 거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준 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주식시장에서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를 위한 지분을 사들였고, 수석무역과의 경영권 매각계약을 무산시켜도 될 만큼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영준 대표, 방은영씨, 김수철씨 등 3인은 지난 8월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92만 4164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김 대표가 43만 2747주를 샀고, 방은영씨와 김수철씨가 각각 3만 1478주, 45만 9939주를 매입했다.

김수철씨는 이후 추가적인 지분매입에 나섰다. 2일부터 7일까지 20만 1352주를 매입한데 이어 8일부터 14일까지 14만 8486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김 대표 및 특수관계인들의 보유지분은 기존 9.93% 수준에서 20.45%로 증가했다. 두달여간 10.52% 포인트가 증가한 셈이다. 취득단가를 기준으로 지분매입에 투입된 자금을 산출하면 15억 4328만원 정도다.

지난 8월 우리에프앤비 및 특수관계인 3명(김영준, 김수철, 방은영)은 수석무역 및 강문석 대표이사와 140억원 규모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계약금(14억원), 중도금(23억원), 잔금(103억원) 등으로 나눠 지급받기로 했다. 디지털오션은 9월 28일 임시주주 총회를 개최하고 김영준 대표를 선임하는 등 이사진을 교체했다.

김영준 대표 등 현경영진들은 자신들의 장내 지분 매입에 대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런 회사측 입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는 최근 디지털오션을 둘러싼 ‘대주주 횡령배임 및 금전대여설' 등에 대한 조회공시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문석 대표와 수석무역은 김영준 대표 등 현경영진이 장내에서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자신들을 제치고 1대 주주로 올라선 것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며 "전 대주주의 횡령배임 및 금전대여설을 의도적으로 유포해 향후 잔금지급에 대한 추가적인 딜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문석 대표는 개인적인 일로 자신의 디지털오션의 지분 일부를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현경영진도 이를 알고 있고, 12월20일 자신들의 경영권 매각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경영권 지분을 찾아올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오션에 정통한 관계자는 "우호적으로 출발한 M&A가 적대적 분위기로 변질되고 있는 것 같다"며 "현경영진은 수석무역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너무 과하다는 반응인 반면, 강문석 부회장측은 이미 끝난 딜에 대해 재론할 필요가 없는 만큼 잔금지금을 마무리 하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1대주주 자리를 빼앗긴 강문석 부회장과 수석무역측은 향후 전개될 지분경쟁과 경영권 탈환을 위한 법적 대응 차원에서 장내에서 지분을 추가로 매집할 가능성이 있다"며 "양측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얼마나 인정할 것인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