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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계열사 통합ERP 추진 E&Y·딜로이트에 PI컨설팅 의뢰…JY식 조직개편 사전포석 해석

김영수 기자/ 안영훈 기자공개 2011-11-28 18:05:06

이 기사는 2011년 11월 28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금융계열사에 대한 PI(Process Innovation)를 추진한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이 대상으로 금융계열사의 재무, 인사, 영업 전반을 SAP기반의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 6월 언스트앤영(E&Y)과 딜로이트 컨설팅 등에 의뢰해 금융계열사에 대한 PI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컨설팅은 오는 12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딜로이트에서는 파이낸스 & 리스크팀이, E&Y에서는 PI팀이 투입돼 극비리에 컨설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등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ERP 도입으로 효과를 보자, 이를 금융계열사에 확대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SAP(Systems, Applications, and Products in Data Processing)는 독일에서 개발된 ERP시스템으로, 현재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1980년대 후반부터 비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SAP를 도입했다. SAP 내에는 SD(Sales & distribution, 영업관리), PP(Production planning, 생산관리), MM(Material management, 자재관리), FI(Finance, 재무관리), CO(Costing, 원가관리) 등의 모듈이 있다.

삼성그룹은 이번 ERP시스템 구축을 위해 SAP 모듈 컨설턴트를 대규모로 채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금융계열사의 ERP시스템 구축을 위해 7년차 이상 SAP전문가 대부분이 삼성과 계약을 맺고 일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스템이 구축되면 최고 CEO가 조직 및 인사, 재무관리 등을 한 눈에 파악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희망퇴직과는 별도로 이른 시일 내에 시스템 적용을 위한 조직정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 금융계열사의 구조조정을 새로운 ERP시스템 적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하고 있다. 동시에 금융 계열사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인식이 반영된 프로젝트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 계열사에 대해 '사고만 치지 말라'던 인식에서 벗어나, '금융 나름의 특성'을 살려보라는 것. 삼성전자가 ERP 시스템 도입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던 것처럼, 금융 계열사도 SAP 도입을 통해 글로벌 경영 목표를 수립하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경우 이전부터 대규모 임원 감축설이 돌았다"며 "시스템과 조직개편 등은 삼성그룹 내부의 새로운 (3세) 지배구조 도입을 위한 첫 걸음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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