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발행, 적절한 환리스크 중요"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 "역내외 발행환경 차이의 비교우위 따져야"
한희연 기자공개 2011-11-29 13:52:00
이 기사는 2011년 11월 29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기업들이 해외채권(Korean Paper;한국물,KP)을 발행할 때는 본드스왑 스프레드나 CRS 베이시스 등 가격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원화조달목적의 KP발행시 적절한 환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29일 "원화자금 조달 목적의 KP 발행에는 집중적인 환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발행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발행여건이 좋은가 나쁜가보다 역내외 환경 차이에서 비교우위가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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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를 발행하게 되면 원화채권과는 달리 환 변동에 따른 손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선물환이나 스왑시장을 통해 리스크를 헤지하게 된다. 따라서 헤지비용을 포함한 KP 조달비용과 원화채권 발행 비용을 따져봐 비교우위가 있을 시에 KP를 발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업들이 원화자금 조달 목적으로 KP를 발행할 경우, 조달비용에 영향을 주는 주된 가격 요소는 △크레딧 스프레드 △발행비용 △본드스왑 스프레드 △CRS 베이시스 등이다. 원화조달을 위해 원화채권을 발행하면 국내 크레딧 스프레드에 발행비용만 더하면 되지만, KP를 발행할 경우 '본드스왑 스프레드 + CRS 베이시스 + 해외 크레딧 스프레드 + 발행비용 + 스왑비용'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발행 비용 측면에서는 스왑 비용까지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본드스왑 스프레드의 경우 스프레드가 축소되거나 역전현상이 심화되는 경우가 KP발행에 유리한 것으로 설명됐다. CRS 베이시스의 경우 베이시스가 확대될 수록 KP발행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EB(exchangeable bond)나 CB(Convertible Bond), DR(Depositary Receipts) 등 증권의 만기 캐시플로어가 확정되지 않은 조달의 경우 스왑 등을 통해 완벽한 헤지가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옵션매수나 구조화옵션 등 여러 헤지 전략의 내용과 장단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홍 차장은 "전사적인 포지션 관리 시스템을 통해 환리스크를 관리하는 Netting Natural 헤지가 가장 효과적"이라면서도 "이는 수출입규모가 크거나 포지션 집중 시스템이 구축된 일부 기업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KP발행 증가에 따른 정책당국의 입장을 분석해 보기도 했다. 정책당국은 외채 총량 관리를 위해 선물환 포지션 제도 등 다양한 규제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KP발행이 증가할 경우 외화부채 증가를 야기해 정부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KP발행이 늘어나면 △외화부채 증가 △선물환매도 압력 증가 △은행 선물환포지션 규제 대상 외거래 증가 등 부정적인 측면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동시에 △외화 부채구조 개선 △외화 조달창구 다양화 △다양한 벤치마크 형성 △해외 직접금융시장 및 장외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등 긍정적 측면도 함께 나타나게 된다.
홍 차장은 "외화부채 총량관리가 적정수준에서 이뤄지는 한 KP 발행은 외화유동성 관리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KP거래는 발행 시점에 금융시점에 미치는 영향은 외화 재정거래와 유사하나, 중도 청산이 거의 없다는 점 등을 정책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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