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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차, 국제신용등급 상향에 '서광' 무디스, 주력 계열사 등급 전망 '긍정적'으로 조정

강종구 부장(DCM팀장)공개 2012-01-19 16:03:24

이 기사는 2012년 01월 19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국제 신용등급이 줄줄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업체의 국제 경쟁력이 최근 몇 년새 일취월장하면서 그룹 전체의 신인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9일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중기적으로 사업과 재무의 역량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고 신용등급 상향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무디스는 현재 현대자동차의 외화표시 발행자 신용등급과 무보증선순위채권 신용등급을 Baa2로 부여하고 있다. 상향조정이 이루어지면 Baa1으로 올라서게 된다. 기아자동차를 위시해, 현대캐피탈, 현대모비스 등의 신용등급도 현대자동차의 지원가능성에 힘입어 Baa2를 받고 있는데 역시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됐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해외 자회사인 현대차 체코법인(Hyundai Motor Manufacturing Czech s.r.o), 현대캐피탈아메리카(Hyundai Capital America), 미국 알라바마의 현대자동차 현지법인(Hyundai Motor Manufacturing Alabama LLC.)의 신용등급 전망도 역시 동반 조정됐다.

특히 기아자동차는 독자신용등급(Standalone Rating)도 현재의 Ba1에서 Baa3로 상향조정됐다. 현대차의 지원가능성을 배제하고도 투기등급을 벗어난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영업호조가 신용등급 상향의 기회를 열었다. 크리스 박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해 매출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며 "향후 12~18개월에 걸쳐 Baa2등급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재무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아자동차의 등급 전망 상향은 현대차 후광효과로만 볼 수 없다. 크리스 박 애널리스트는 "스트레스상황에서 현대차의 지원가능성 뿐 아니라 기아차 자체의 사업 및 재무 역량이 개선되면서 독자신용등급 자체가 올라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대건설 인수에 상당한 비용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오히려 재무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무디스는 추정했다. 자동차 매출 호조와 지속적인 판매단가의 인상의 영향이다.

무디스는 2011년 12%였던 현대차의 판매 증가율이 올해는 보수적인 설비투자 전략으로 5~6%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견조한 수익성과 보유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대규모의 잉여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잉여현금의 일부는 차입금 감축과 유동성 확충에 쓰일 전망이다.

현대차의 금융계열사를 제외한(ex-finance)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2010년 1.7배 수준에서 2011년 1.4배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무디스는 추정했다. 또 앞으로 1~2년 후에는 이 비율이 다시 1배 수준으로 추가 하락하고 차입금 대비 보유현금흐름(RCF)가 7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차의 독자신용등급 상향은 사업적 또는 재무적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이 확실히 개선됐음을 시사한다. 무디스는 "기아차는 2009년부터 3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면서, 경쟁력 강화 능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사업역량의 격차도 향후 2~3년간 더욱 좁혀질 것으로 무디스는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공정통합에 진전이 이루어지고 기아차의 원가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향후 1~2년 후 기아차의 EBITDA 대비 차입금이 1배 수준, 부채 대비 보유현금흐름(RCF)은 80%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정도면 Baa3 독자신용등급에 충분한 수준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캐피탈의 경우 현대차·기아차와의 밀접한 사업관련성, 현대차의 강화된 지원 가능성 등을 반영해 등급 전망이 조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크리스 박 애널리스트는 "현대모비스의 매출은 현대차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사업적으로도 깊게 연관돼 있다"며 "필요할 경우 현대차가 현대모비스를 재무적으로 지원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최영일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신인도 향상은 현대캐피탈 신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와 사업적으로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고 현대차가 유사시 현대캐피탈을 지원할 능력도 커졌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현대건설 인수 과정에서 8.7%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재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만 신용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무디스는 예상했다. 수익성이 견조한데다 운전자본 부담이 없는 등 주요 신용 지표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2011년 1배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채 대비 보유현금흐름(RCF)는 100%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는 Baa2 등급에 충분한 수준이다. 무디스는 설비투자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전제하에 현대모비스의 재무개선이 향후 2~3년간 추가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캐피탈은 부실여신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무디스가 독자신용등급을 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영일 애널리스트는 "부실자산에 대한 부담이 어느 정도 있지만 펀더멘털에는 큰 영향이 없다"며 "독자적인 신용수준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부실자산 비율은 2011년 3월 1.9%에서 9월 2.2%로 악화됐다. 무디스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부채 수준이 높아 향후 수분기동안 자산건전성에 대한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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