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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濠 로이힐광산 지분인수 발 빼나 재무부담 확대 우려…"지분인수권 매각 가능성"

임정수 기자공개 2012-01-25 09:00:38

이 기사는 2012년 01월 25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가 포스코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투자하기로 한 호주 철광석 광산 '로이힐' 지분 인수에서 발을 뺄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 경기 악화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조 단위의 투자를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로이힐 광산은 호주 광산 개발회사인 핸콕이 보유한 철광석 광산으로, 광산 개발에 총 110억 달러의 자금이 소요된다. 광산 소유주인 핸콕은 광산 지분 30%의 유상증자를 통해 40억 달러의 개발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포스코가 15%, STX가 5%의 지분 인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0%의 지분 인수권은 일본계인 마루베니 사가 갖고 있다.

STX가 로이힐 광산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7억 달러의 지분 인수 자금이 필요하다. 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하는 개발 자금에 제공하는 보증(완공보증)을 고려하면, STX의 재무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로이힐 지분 인수와 개발에 최소 1조 원 이상의 재무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금융을 제공해야 할 은행권의 분위기는 녹록치 않다. 수주 급감 등으로 STX 계열사들의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상황이어서 인수금융 등의 자금을 제공하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STX가 지분 인수를 결정하더라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 것.

금융권 관계자는 "STX그룹에 대해서는 은행권이 최근 극도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인수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철광석 광산 지분을 인수하면 STX가 벌크 화물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단기적인 재무 부담에 비해 지분 인수로 인한 이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권은 STX가 지분 인수를 철회하고, 지분 인수권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STX그룹이 하이닉스 인수 철회 이후 대규모 M&A에 소극적인 입장"이라며 "STX가 로이힐 지분 인수권을 매각하고 광산 인수에서 발을 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TX 관계자는 "로이힐 광산 지분 5% 인수를 계속 추진할 지에 대해 아직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는 내부 이견 속에서도 지난 19일 로이힐 지분 15%를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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