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홍콩법인, IPO 스폰서 활동 중단 강도높은 구조조정 여파...장기전략 차질 우려
김용관 기자공개 2012-02-24 10:18:17
이 기사는 2012년 02월 24일 10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 홍콩법인이 구조조정 여파로 홍콩 현지에서 기업공개(IPO)를 위한 대표주관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 대대적인 감원 및 업무 축소 등으로 인해 홍콩을 교두보 삼아 글로벌 증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23일 홍콩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콩 금융당국은 2월10일자로 삼성증권 홍콩법인이 취득한 스폰서십을 중단(the licensee shall not act as sponsor)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증권은 홍콩 증시 IPO 주관사 업무를 맡을 수 있는 스폰서 라이선스를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갖고 있었다.
스폰서 증권사는 상장 대리인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대표주관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스폰서 증권사는 지난 3년간 2번 이상의 스폰서 업무를 경험한 전문인력이 2명 이상 있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구조조정 과정에서 담당 전문인력이 나가면서 스폰서 활동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폰서 라이선스 취득 요건이 까다롭다 보니 골드만삭스나 JP모간 등 경험이 많은 대형 IB들이 주로 스폰서 증권사를 차지한다. 스폰서 증권사는 상장 기업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고 추가적인 거래를 하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오르게 된다.
실제 삼성증권은 2009년 12월 독일 회사인 슈람홀딩스의 홍콩 기업공개(IPO)를 단독으로 주관하는 등 일정 정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홍콩 증시 최대 규모의 IPO였던 MCC(중국야금과공집단) 인수단 참여, 중국 와인업체 톤틴 IPO의 공동 주관사 참여에 이어 단독 주관사까지 맡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폰서 업무를 여러 번 맡을수록 글로벌 평판도 좋아지고 다른 기업들의 IB 관련 업무를 수임하기가 수월해진다"며 "스폰서 활동 중단은 IB 하우스 입장에서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2009년부터 홍콩법인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던 삼성증권은 2월초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막대한 누적적자에 따른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리서치 부문을 중심으로 전체 인원 중 80% 가량을 감원 대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현지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 여파로 2020년 '글로벌 톱10' 증권사로 성장하겠다는 삼성증권의 장기 전략도 당분간 중단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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