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PEF가 최대주주, 리딩證 IPO 가능할까 거래소, 지배구조 주목...구주매출 못 할 가능성 커
류다정 기자공개 2012-03-08 10:41:07
이 기사는 2012년 03월 08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리딩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PEF가 구주매출을 진행한다면 거래소가 취약한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상장 부적격 판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구주매출을 하지 않으면 PEF의 지분은 상장 후 보호예수가 적용되므로 적기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거래소, 엄격한 예비심사 예고...불안정한 지배구조 주목
리딩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3월 중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빠른 속도로 상장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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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밸류 PEF는 특수목적회사(SPC)인 밸류에프투를 통해 리딩투자증권의 지분 32.67%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은 구주매출을 통해 털어내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상장 후 일정기간 매각이 제한되므로 IPO 과정에서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리딩투자증권이 목표로 두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상장 후 6개월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그러나 IB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리딩밸류 PEF가 구주매출에 나선다면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지배구조가 완전히 바뀌는 셈인데 경영의 계속성 측면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거래소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리딩투자증권의 2대주주는 IWL파트너스(18.02%), 3대주주는 박대혁 IWL파트너스 부회장(3.06%)으로 이들의 지분율을 합쳐봐야 21% 남짓이다. 리딩밸류 PEF가 지분을 넘긴다면 어느 누구도 확고한 지배력을 갖고있지 않은 '주인 없는 기업'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최대주주가 PEF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까다로운 심사가 예상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PEF가 최대 주주로 있는 기업이 상장을 시도한 사례가 없는 걸로 안다"며 "예비심사청구가 들어온다면 주주 관계와 경영에 관련된 여러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리딩투자증권의 상장과 관련된 보도가 나온 이후 거래소는 내부적으로 자료 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 및 밸류에이션, 풀어야할 문제 '첩첩산중'
리딩투자증권의 상장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박대혁 부회장이 상장의 실마리를 쥐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 부회장이 경영 안정성에 대한 확약서를 제출하는 식으로 거래소를 설득한다면 상장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주주들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박 부회장이 리딩투자증권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쥐고 있다. 박 부회장이 IWL파트너스를 설립했고 IWL파트너스가 리딩밸류 PEF를 운용하고 있다. 따라서 박 부회장을 실질적인 최대주주로 보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박 부회장은 리딩밸류 PEF를 통해 리딩투자증권의 지분을 인수할 당시 '2010년 IPO를 통한 자금 회수'를 투자자(LP)들에게 약속했다. 시기가 조금 늦춰지기는 했지만 IPO를 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었으므로 상장을 성사시키기 위한 복안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어려움이 남는다. 금융기관들이 증시에 저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리딩투자증권 역시 원하는 만큼 밸류에이션을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기관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익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도 증권사들이 안고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IB 관계자는 "리딩투자증권은 순이익 중에서 자기자본투자(PI)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PI 수익은 성공과 실패에 따른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업구조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리딩투자증권은 여러 가지 고민을 안고서 IPO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RFP를 발송한 증권사 측에 리딩투자증권이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마감했으며 추후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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