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넥스가 넘기는 투자기업은 어디? JW생명과학·화승네트웍스·해성산전·마이크로프랜드 등
이상균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2-03-08 11:06:21
이 기사는 2012년 03월 08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넥스)는 지난 2월 20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투업 라이센스를 말소 당했다. 현재 보유 중인 벤처조합과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영업권까지 화이텍기술투자(이하 화이텍)에 모두 넘길 경우 사업을 접는 셈이다.베넥스의 영업권과 보유 조합에 대한 가치는 약 80억원 안팎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보공학은 자회사인 화이텍에게 지난 2월 10일과 29일 두차례에 걸쳐 총 70억원을 대여했다. 여기에 화이텍의 베넥스 영업양수도 대금 지급을 위해 8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을 선 상태다.
베넥스는 운용자산이 총 324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업계 10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운용자산이 많은 만큼, 베넥스의 보유 조합과 PEF를 얼마나 순조롭게 화이텍에게 넘기느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베넥스가 투자한 기업의 지분이 화이텍으로 옮겨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단 벤처조합의 경우 대부분 유한책임투자자(LP)가 SK계열사로 구성돼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미 양사는 베넥스의 벤처투자부문 인력을 화이텍이 모두 승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PEF는 사정이 복잡하다. SK계열사가 아닌 LP들이 많다. 베넥스와 함께 공동 무한책임투자자(GP)로 등록된 PEF도 있다. GP가 베넥스에서 화이텍으로 변경되는 것에 대해 공동 GP와 LP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얘기다. 협상 대상자가 많기 때문에 일정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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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조합만 6개, 운용자산 1711억원
베넥스가 보유 중인 조합은 6개로, 운용자산은 1711억원이다. SK계열사가 조합 약정액의 대부분을 책임진 경우가 다수다. 베넥스포커스투자조합의 경우 결성액 300억원 중 SK텔레콤이 200억원, SK C&C가 97억원을 출자했다. 오픈이노베이션펀드는 455억원 중 SK텔레콤의 출자액이 449억원에 달한다. 베넥스섹터투자조합 4호 역시 SK네트웍스가 150억원, SK텔레콤이 250억원, SK C&C가 97억5000만원 등을 출자해 출자비중이 98%에 육박한다. 베넥스차세대유통합은 303억원 중 SK네트웍스가 200억원, 베넥스포커스투자조합은 100억원 중 SKC가 99억원을 책임졌다.
베넥스가 벤처조합을 통해 최대주주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도 있다. 모바일 컨텐츠와 문자메시지, 벨소리 등을 서비스하는 킨들미디어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에는 베넥스 서범석 대표와 김도진 이사가 각각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베넥스는 베넥스포커스투자조합 2호(27.06%)와 베넥스섹터투자조합 4호(10.67%), 오픈이노베이션펀드(2.47%) 등을 통해 킨들미디어 지분 40.2%를 갖고 있다.
베넥스는 노트북 모니터를 제조하는 엠씨테크놀로지의 2대주주로도 등록돼 있다. 베넥스포커스투자조합이 지분 13.16%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베넥스포커스투자조합이 감속기 제조업체인 해성산전의 지분 5.34%와 반도체검사 장비업체인 마이크로프랜드 지분 4.04%도 갖고 있다.
◇JW생명과학, 내년 엑시트 가능
문제는 PEF다. SK계열사가 아닌 곳이 GP와 LP로 참여하고 있어 이해관계가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베넥스가 보유한 PEF는 총 4개, 운용자산은 1529억원이다. 이중 공동 GP로 등재된 PEF가 3개나 된다. 신성장동력그린퓨처의 경우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NH베넥스 PEF 제1호는 농협중앙회, 합자회사 피지에프는 한화기술금융과 함께 GP를 맡고 있다.
LP도 각양각색이다. 베넥스 2009 제1호에 그린손보가 30억원, 신한캐피탈이 40억원을 출자했다. NH베넥스 PEF 제1호에는 그린손보와 효성캐피탈이 각각 30억원, 신한캐피탈과 인터파크가 각각 20억원을 출자했다. 피지에프에는 우리은행이 25억원을 출자했다.
베넥스의 PEF는 제법 규모가 큰 기업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NH베넥스 PEF제1호는 JW생명과학의 전환우선주 71만8000주를 갖고 있다. 2010년 10월, 주당 2만7000원에 총 193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투자 이후 3년 이내 주식시장 상장(IPO) △매도청구권(풋 옵션)과 매수청구권(콜 옵션) 부여 △동반매도권(태그 얼롱 옵션) 등의 조건을 포함시켰다. JW생명과학에 대한 투자금 회수가 내년이면 가능하다는 얘기다.
베넥스는 화승네트웍스의 2대 주주에 해당하는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베넥스 2009 제1호는 2009년 12월 화승네트웍스의 상환전환우선주 333만주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여기에 화승네트웍스의 보통주 91만8950주도 베넥스에 담보로 맡겨져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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