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의 전방위 BCP…'고객신뢰와 안전 최우선' 콜센터와 사고조사 업무까지 BCP 도입
백가혜 기자공개 2012-03-23 08:00:23
이 기사는 2012년 03월 2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생명의 BCP(영업연속성계획) 체계 구축은 보험권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다. 시스템 구축 자체는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지만, 실효성 면에서는 단연 으뜸이라는 평가다. 운영리스크 관리 개선과 함께, 보험료 납입 고객에 대한 신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기대된다.'BCP 체계'는 갑작스런 재해 및 재난으로 인한 회사의 업무마비 상황에 대비, 핵심업무 복구 및 재개를 위한 정책 및 절차를 문서화한 것을 말한다. 대한생명은 지난해 4월 BCP체계를 마련해 시스템 정착 단계를 체계적으로 밟고 있다.
대한생명이 BCP 체계 마련에 나선 것은 금융감독 당국의 권고가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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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권고를 기초로 은행 모델에 착안해 BCP 체계 구축 작업을 시작했다. 금감원의 운영리스크 모범규준에 따라, 은행의 BCP 체계 구축은 사실상 의무 사항이다. 이에 비해 보험회사에서 BCP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그럼에도 대한생명이 BCP 체계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은 재난이나 재해에 노출될·위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본사가 위치한 63빌딩은 재난안전진단 대상이라 사고 대비책이 필수다.
국내에서 BCP 체계로 영국표준협회의 BS25999 국제인증을 획득한 곳은 생명보험회사 중에선 대한생명과 더불어 1호 승인 기관인 기업은행과 삼성생명 등이다. 그러나 대한생명은 국제표준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까지 나갔다. 은행권은 주로 금감원의 모범규준만을 따르는데 비해, 대한생명은 전략, 조직, 프로세스를 더 체계화했다.
특히 대한생명은, 은행과 달리, 본점 뿐만 아니라 지역본부, 지원단, IT센터, 콜센터까지 BCP를 확대했다. 보험사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인 사고조사 업무까지 BCP에 포함됐다. 대체사업장은 용인과 일산 2군데에 위치해 있다. 전사 위기상황 발생시 대체사업장에서 비상대응, 재해복구, 업무재개를 통해 3영업일 이내에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재해 대응을 비롯해 사고보험금 심사처리 및 사고민원 처리 등의 보험 업무, 자산운용 업무는 최우선 재개 업무로 3시간 이내에 복구돼야 한다.
보험사의 BCP체계는 보험료를 납입하는 고객의 안정성 확보 요구에 대한 대응책이다. 위기 발생시 보험금 지급에 대한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는 작용을 하는 까닭에서다. 회사 입장에서도 재해 및 재난 발생시 평판이 추락해 고객이탈 등 막대한 손실이 초래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자산운용 업무 또한 발빠르게 재개해야 손실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결국 고객의 신뢰와 안전 확보가 최우선 가치이고, 이를 위해 BCP를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대한생명의 BCP 체계가 허울뿐인 제도가 아니라는 증거는 지난해 10월 실시된 모의훈련에서 나타났다. 마련된 2곳의 대체사업장에서까지 광범위한 훈련을 실시했다. 실행력도 높았다. 회사에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본사 직원 103명이 이동해 훈련에 참가했다. 대표이사와 전 본부장이 참여했다.
시나리오는 본사 화재발생으로 인한 중요업무 마비상황. 사고 발생시 직원이 대체사업장으로 집결해 업무를 재개하고 고객 및 대외기관에 보고, 대응하는 단계까지 연습했다.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는 최우선 재개 업무를 목표 복구 시간인 3시간 내에 완료했다는 것.
김 실장은 "이후에도 모의훈련에 대한 평가와 피드백, 직원교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사항을 보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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