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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회사채, 수수료에 '억' 정정공시에 '헉' 모집주선방식 1500억원…성공수수료 30억원 달해

황철 기자공개 2012-03-26 19:21:24

이 기사는 2012년 03월 26일 19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이 두 달여 만에 또다시 모집주선 방식으로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2010년 이후 대대적으로 발행한 2년 이하 단기 옵션 사채의 만기가 속속 도래한 데 따른 것이다. 매 영업일 수억원씩 소액으로 발행한 기업어음도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번 딜은 KTB투자증권이 대표주관모집주선사로 나서 거액의 수수료를 받게 돼 눈길을 끌었다. 대표주관수수료로만 2억8500만원을 챙겼다. 동양증권과 함께 하는 모집주선에서 절반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경우 18억원의 성과수수료도 기대할 수 있다.

더욱 눈에 띈 것은 KTB투자증권이 낸 기업실사보고서와 증권신고서. 핵심투자위험 누락, 재무지표 기재 오류 등으로 두 차례나 정정신고를 해야 할 만큼 허술했다.

◇ 단기 옵션부사채 만기 속속 도래

동양은 오는 30일 만기 1년6개월짜리 회사채로 총 1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조기상환청구권(Put)이 붙어 있는 옵션부사채로 28일과 29일 청약을 실시한다. 청구권 행사일은 9개월 후인 12월30일이다.

발행수익률은 8.14%로 직전 9개월까지는 연 7.80%, 그 후 만기까지 연 8.50%의 이자를 지급한다. 동양은 지난 1월에도 금리·만기가 동일한 옵션부사채를 통해 9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고금리를 노린 리테일 수요가 몰려 2:1에 달하는 높은 청약률을 나타냈다.

동양

조달자금은 단기성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2010년 대규모로 발행한 옵션부 사채의 만기가 줄줄이 도래한 데 따른 것이다. 동양은 이달 30일과 4월12일 248회차(521억원),와 249회차(576억원) 채권 잔액 총 1097억원을 갚아야 한다. 두 회사채는 모두 2년물 단기옵션부 사채로 2011년 풋옵션 행사로 903억원을 조기상환했다.

남은 자금은 CP 상환과 상거래 어음 결제에 사용한다. 동양은 과거부터 거의 매 영업일 1억원~최대 40억원 사이의 자금을 CP로 조달해 단기자금수요에 대처해 왔다. 이렇게 모인 CP 잔액만 627억원에 달한다.

동양은 7월에도 250회차(432억원), 251회차(465억원) 옵션부 채권 총 897억원의 만기에 대처해야 한다. 일반 회사채로는 자력 조달이 힘든 투기등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차환수요에 옵션부 사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옵션부 사채라 하더라도 영원한 조력자인 동양증권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다. 동양의 잇따른 조달 성사는 그룹 내 주력 관계사인 동양증권의 직간접적 지원 없이는 설명이 쉽지 않다. 동양증권은 강력한 리테일 판매망을 활용해 동양을 투기등급 내 유일한 무보증회사채 발행 기업으로 만들었다.

◇ KTB투자증권, 주관사 역할 제대로 했나

이번 딜의 모집주선단은 KTB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이 꾸렸다. KTB투자증권은 대표주관모집주선사로 나서 2억8500만원의 대표주관수수료를 받았다. 공동으로 모집주선에 참가한 동양증권에는 5000만원이 주어졌다. KTB투자증권은 1500만원의 수탁수수료도 받았다.

1500억원 전액을 모집주선할 경우 두 증권사는 200bp에 해당하는 총 30억원의 성과수수료를 나누어 갖게 됐다. KTB투자증권이 절반을 책임질 수 있다면 18억원의 상당한 추가 수익이 생긴다. 다만 KTB투자증권의 경우 지점이 없고 리테일 판매망이 부족해 대부분 모집주선 수수료는 동양증권 몫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그러나 기업실사와 증권신고와 관련해서는 적잖은 문제가 있었다. 시장에서 쉽게 보기 힘든 투기등급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실사내용의 수준이 투자등급 기업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이다.

3000억원 이상의 지급보증 채무를 빼 먹고 중요한 소송사건도 누락하는가 하면 재무수치 기재 오류도 수두룩했다. 결국 23일 1차 정정신고를 내고도 모자라 27일에도 개별기준 경영실적과 과거 2년간 옵션 행사 현황을 추가하는 등 두 번째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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