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S, 주식 약정·대차거래가 실적 좌우 한국형 헤지펀드 거래규모 예상외로 커…수익구조 협소 지적도
김경은 기자공개 2012-04-04 10:03:47
이 기사는 2012년 04월 04일 10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업무 인가를 받기 위해 증권사가 3조6000억원대의 대규모 증자를 단행한 만큼 프라임 브로커(Prime Broker)의 수익성은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한국형 헤지펀드가 운용을 개시한지 3개월이 지나면서 프라임 브로커의 수익 구조도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대부분이 에퀴티 롱숏(Equity Long-Short)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당장은 브로커리지 수수료(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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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운용 상황을 보면 한국형 헤지펀드가 예상외로 활발한 주식 매매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약정 규모가 크다는 말이다.
한국형 헤지펀드 회전율(AUM대비 주식 거래금액)은 대략 600~700%수준으로 추정된다. 복수의 프라임 브로커 관계자는 "공모나 사모펀드보다 높은 회전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매매하는 규모를 보면 프라임 브로커 인가를 받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며 "펀드 사이즈가 큰 헤지펀드의 프라임 브로커는 수익이 꽤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월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전체 규모는 5598억원이다.
이 중 가장 많은 계약고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대우증권으로 총 2995억원을 굴리고 있다. 대우증권을 프라임 브로커로 활용하는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이다. 채권 아비트리지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의 AUM(수탁고)를 제외하고서도 약 2000억원 가량의 에퀴티(Equity) 전략 펀드의 브로커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양사 모두 5개 헤지펀드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각각 1100억원, 1060억원을 굴리고 있다.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1개(300억원), 2개(143억원)의 헤지펀드를 담당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프라임 브로커의 주 수익원 중 하나인 대차거래도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이후 전반적으로 늘어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400%,100%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대차잔고 1위인 우리투자증권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3월말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대차잔고는 7900억원을, 삼성증권은 6200억원을 한국증권은 41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년재 한국투자증권 프라임 서비스부장은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상승함에 따라 외국계 헤지펀드의 대차거래 규모가 늘어났고, 한국형 헤지펀드의 대차거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PBS가 기존 증권사 업무였던 주식 약정과 대차거래에 국한돼 있어 수익 구조가 협소하다는 비판은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한 프라임 브로커는 "아직 운용 기간이 짧아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프라임 브로커가 아니라 그냥 브로커에 불과하다"며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가 나와야 국내 PBS도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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