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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中동방CJ 지분 헐값 매각 논란 시장에선 4000억 평가...실제 매각은 3분의 1 가격

정준화 기자공개 2012-04-16 11:04:36

이 기사는 2012년 04월 16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오쇼핑이 '잘나가는' 중국 합작법인 동방CJ 지분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분석들이 쏟아지며 시름을 앓고 있다. 지분율도 크게 떨어져 나날이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중국사업의 의미도 퇴색했다는 지적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지난 13일 동방CJ 지분 11%를 중국 미디어그룹의 자회사인 CHS홀딩스에 502억원에 매각했다. CJ오쇼핑은 이 자금을 활용해 중국, 베트남, 인도, 일본 등에 홈쇼핑 상품을 공급하는 손자회사 CJ IMC에 투자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이 향후 성장 가치가 높은 부문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매각가격이 너무 싸다는 것이다.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CJ오쇼핑의 동방CJ 지분가치(11% 매각전)는 약 4000억원 수준. PER 30배 가량을 적용해 추정한 값이다. 중국 홈쇼핑 업계 1~2위인 동방CJ 보다 점유율이 낮은 홈쇼핑 업체들의 PER가 대략 30배 정도임을 감안했다.

그러나 11% 지분이 502억원에 팔린 점을 감안하면 CHS홀딩스는 CJ오쇼핑이 보유중이던 지분가치를 약 1200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CJ오쇼핑은 지난 2004년 중국 홈쇼핑 시장 진출을 위해 상해미디업그룹과 49대51의 지분투자를 통해 동방CJ를 설립했다. 투자원금은 약 57억원.

동방CJ는 지난 2008년 2100억원이던 연매출이 2010년 6400억원으로 늘어나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CJ오쇼핑의 동방CJ 투자는 중국에서 국내 유통업체들이 성공한 유일한 사례로 꼽힐 정도다.

그러나 CJ오쇼핑은 동방CJ의 잇따른 유상증자에 배제되면서 지분율이 27%까지 낮아졌다. 이번 11% 지분 매각으로 지분율은 15.84%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동방CJ가 중국 시장 내 상장을 검토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분 헐값 매각이 더욱 예상외의 상황이다.

어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방 CJ의 고성장과 중국 홈쇼핑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IPO 때 신주 발행을 통한 지분율 희석은 예상할 수 있었지만, 지분 매각은 뜻밖의 이슈"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시 관계자는 "매입당시에 비해 가치가 엄청나게 높아진 것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4000억원 가량의 가치가 반영돼 있다보니 헐값 매각에 따른 충격이 크다"며 "지분율도 크게 낮아져 중국사업에 대한 지속 가능성에 의심이 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J오쇼핑 측은 이와 관련 "IT운영이나 상품운영 등 경영에 대한 핵심 노하우는 여전히 우리(CJ오쇼핑)가 가지고 있다"며 "투자 차익 실현으로 마련한 자금을 더 성장성이 높은 해외상품공급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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