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6월 21일 11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황 악화로 운용사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줄줄이 옷을 벗고 있다.21일 증권운용업계에 따르면 임정석 산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 최근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에는 최준 주식운용팀장이 유진자산운용으로 이직했다. 임 본부장은 작년 1월 이후 리서치센터와 주식운용본부의 수장을 맡아왔다.
현대자산운용은 류재천 CIO가 흥국자산운용으로 이직한 뒤 공석으로 남아있다. 내부인사인 하영호 전무가 선임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 전무는 마케팅 및 운용총괄을 담당했으며 국민연금 기금운용실장 경력이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 2월 심홍섭 주식운용본부장이 퇴사한 이후 CIO 선임 없이 본부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 역시 1년째 투자운용 총괄 인력이 부재한 상황이다. 유진자산운용은 이달 말 김동건, 정한기 대표이사가 물러날 계획이다.
이처럼 실적 악화로 고전 중인 자산운용들이 외부 인사 영입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CIO를 장기간 공석으로 두거나 내부인사 승진으로 대체하는 실정이다. 운용수장 격인 CIO의 공백기간이 길수록 전반적인 운용체계를 갖추기 어려운 면이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주가지수 침체로 운용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탓이 컸다. 운용사 82개사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100억 원 이상인 곳은 9개사에 불과했다. 미래, 삼성,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상위 5개사 실적(2093억 원)이 전체 운용사(3052억 원)의 68.6%를 차지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도 26개사에 달했다.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이달 말까지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150% 이상으로 올려 놓지 않으면, 업계 처음으로 인가를 반납할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대신자산운용이 당기순손실 139억 원으로 업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산은자산운용도 103억 원의 손실을 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73억 원), 유진자산운용(46억 원), 삼천리자산운용(29억 원) 등도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일부 운용사의 경우 조기에 CIO를 선임, 조직기반을 다져 수탁고가 증가된 곳도 있다. 하이자산운용은 송이진 CIO가 물러난 후 작년 12월에 새로운 KB자산운용 이석원 상무를 CIO로 영입해 4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수탁고 역시 4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중소형사인 흥국자산운용은 공석이었던 CIO 자리에 류재천 전 현대자산운용 상무를 이달 처음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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