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저축銀, '토마토2 닮은 꼴' 장기표류하나 금융지주사 인수 최선..'부실자산도 인수' 가능성은 낮아
안영훈 기자공개 2012-06-25 17:06:02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5일 1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개선명령 상태인 진흥저축은행의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내달 중순 한국저축은행 매각 본 입찰에서 금융지주사가 계열사 일괄 인수를 거부할 경우 진흥저축은행은 부실상태에서 매각도 안된 채 장기 표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차라리 영업정지라면…
지난달 금융위는 진흥저축은행에 대해서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내렸다. 경영상태가 극도로 악화됐지만 외자유치, 자회사 매각 등의 자구계획을 인정해 영업정지 대신 한단계 순화된 경영개선 명령에 그친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의 바램과 달리 진흥저축은행의 자구계획 이행은 현재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정상화는 고사하고 경영상태는 시간이 갈수록 악화일로다. 지난해 12월 말 874억 원이던 자본총계는 지난 3월 말 307억 원으로 줄어 자본잠식률은 50%에서 82%까지 높아졌다.
금융위의 진흥저축은행 정상화 계획이 사실상 실패한 상황에서 진흥저축은행 처리는 현재 예금보험공사로 넘어갔다. 진흥저축은행 처리권한을 넘겨받은 예금보험공사는 한국저축은행 매각시 진흥저축은행까지 포함하는 일괄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금융지주사가 진흥저축은행까지 일괄적으로 인수한다면 진흥저축은행의 정상화 책임은 금융지주사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진흥저축은행이 아직까지 공적자금 투입이 가능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아 금융지주사가 진흥저축은행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자산·부채(P&A) 이전 방식으로 이뤄지는 한국저축은행 인수의 경우 우량자산만을 가져올 수 있지만 자산 1조8098억 원(3월 말 기준) 규모의 진흥저축은행은 모든 부실자산을 금융지주사가 떠안아야 하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흥저축은행의 경우 3개월 동안에만 당기손실이 1447억 원을 기록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8%에 달한다"며 "차라리 영업정지상태라면 모를까 현재는 금융지주사가 예금보험공사의 지원없이 부실은 모두 인수해야 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매각 불발시 '제2의 토마토2저축은행'
금융지주사가 진흥저축은행 인수를 포기하면 사태는 한층 복잡해진다.
예금보험공사가 진흥저축은행의 정상화 책임을 맡게 되지만 진흥저축은행의 자회사인 경기저축은행 등의 자산 처분 외엔 방법이 없다. 가교저축은행처럼 부실자산을 떼어낼 수도 없고, 공적자금을 통한 유상증자도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별다른 방안이 없는 이상 진흥저축은행도 토마토2저축은행처럼 시간이 갈수록 상황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토마토2저축은행은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예금보험공사의 관리를 받게 됐다.
당시 토마토2저축은행은 BIS비율은 6%대의 정상저축은행이었지만 처리가 늦어지면서 지난 3월 말 BIS비율은 -11.75%까지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44.28%로 예금보험공사의 관리하에 없었다면 당장 영업정지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토마토2나 진흥이나 상태가 안 좋다고 영업정지를 내릴 경우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며 "공적자금 투입 없이 매각하려고 하기 때문에 매각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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