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6월 26일 08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베네수엘라에서 총 29억9500만 달러 규모의 정유시설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5억 달러 규모의 하천복원 공사를 따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리트에서 25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를 수주했다.
하반기에는 더 많은 희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하반기 중동시장에서 발주되는 물량은 최대 1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대규모 수주가 기대된다.
그러나 건설사들의 수주가 곧 수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도급공사로 준공 책임만 부담하던 때와는 달리 최근에는 발주처에서 금융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건설과 금융을 따로 생각할 수 없다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유다.
GS건설이 2008년 수주한 ERC정유플랜트 사업은 발주처의 자금조달 문제로 이듬해 공사가 중단, 3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착공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수출입은행의 8억 달러 지원이 주효했다.
SK건설이 수주한 터키 투판벨리 갈탄화력발전사업도 자금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발주처와 한국무역보험공사 간 물밑 협상이 없었다면 SK건설의 수주여부도 불투명했을 것이다. 자금조달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발주처가 한국무역보험공사에 손을 내밀었고,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지원을 약속하자 SK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의 해외사업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자금지원에 힘입어 온 게 사실이다.
지난 5월 한화건설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가 발주한 '비스마야 신도시 10만가구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공사대금 7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단독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선 사례들과 같이 한화건설 역시 '금융'의 부담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시멘트 및 샷시공장 등 현지주택건설을 위한 시설들을 먼저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만 적지 않은 재원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등장할 지 모른다. 축배를 들기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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