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주선 경쟁, 통신3社 따라 3파전 신한금투, LTE·임대료 ABS로 대표주관 1위…산업銀 인수실적 1위
임정수 기자공개 2012-06-30 07:42:54
이 기사는 2012년 06월 30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사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증권(ABS)이 ABS 발행시장을 장악하면서 ABS 대표주관·인수 시장은 통신사 형님을 확보한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등 증권 3사의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여기에 KT를 등에 업고 산업은행이 다시 ABS 시장의 강자로 재등극했다. 하나SK카드의 후광으로 지속되던 하나대투증권과 SK증권의 독보적인 지위도 대규모 발행사인 KT의 등장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는 신한금융투자가 LG유플러스 단말기 할부채권 ABS와 LH공사가 발행하는 임대료 ABS의 대표주관을 맡으면서 ABS 시장에서 크게 약진했다. 인수 시장에서는 수수료가 높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S를 많이 인수한 한국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약진했다.
◇ KT, 단말기 유동화시장 데뷔에 ABS 발행액↑…통신사 후광따라 증권사 3파전
30일 머니투데이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에 ABS는 총 9조5100억 원 발행됐다. 2011년 한 해 동안 발행된 ABS는 5조3300억 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 발행된 ABS 물량이 지난 해 발행 물량의 2배에 육박한 셈이다.
ABS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단말기 할부채권 ABS 발행물량을 늘린 가운데 KT가 올해 상반기에 새롭게 단말기 ABS 시장에 데뷔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상반기 ABS 발행액 중 통신 3사의 단말기 ABS 물량이 5조5000억 원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 전체 ABS 시장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회사 별로는 하나SK카드가 세 차례에 걸쳐 2조7340억 원을 발행했고, 뒤이어 LG유플러스가 1조2760억 원의 단말기 매출채권을 유동화했다. 4월 들어 뒤늦게 ABS 시장에 데뷔한 KT는 2개월 만에 세 차례에 걸쳐 무려 1조2760억 원의 ABS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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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동시에 ABS 발행을 확대하면서 ABS 대표주관 실적 순위도 손바뀜이 일어났다. 하나SK카드의 후광으로 지난 해 꾸준히 1~2위 자리를 차지했던 하나대투증권과 SK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각각 2위와 5위로 밀려났다. 신한금융투자가 LG유플러스의 ABS와 LH공사의 임대료 ABS를 독점하면서 2조7600억 원의 실적으로 1위 자리를 꿰찼다.
하나SK카드의 후광을 입은 하나대투증권은 2조2310억 원의 실적을 올려 2위에 랭크됐다. ABS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대우증권은 KT의 단말기 ABS 대표주관 등을 도맡아 1조4520억 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 해 대표주관 2위에 올랐던 SK증권은 5100억 원의 실적으로 5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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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ABS 발행을 확대하면서 대표주관 실적도 통신사와의 관계에 따라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LG유플러스의 단골인 신한금융투자, 하나SK카드의 ABS 발행을 대행하는 하나대투증권, KT의 ABS 발행을 도맡고 있는 대우증권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를 형성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단말기 ABS의 경우 통신사와 증권사의 관계에 따라 대표주관사가 잘 바뀌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단말기 ABS가 ABS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한동안 3파전 구도는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하나대투, 수수료가 낮아서…한투, 수수료가 높아서
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원금 기준으로 총 1조4580억 원의 ABS를 인수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업계 인수수수료 평균으로 가중한 수수료 조정 실적은 1조8550억 원에 달한다.
산업은행도 올해 통신사 단말기 ABS를 주로 인수했다. 인수 실적 중 단말기 ABS가 약 1조 원에 이른다. 나머지 5000억 원의 인수 실적은 신용보증기금이 발행한 프라이머리모기지담보부증권(P-CBO)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유동화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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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계열 증권사인 대우증권이 KT의 단말기 ABS 대표주관을 독점하면서 큰 ABS 북(Book)을 활용해 공격적인 인수에 나선 것이 인수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KT의 ABS 시장 진출에 힘입어 2010년 1위 자리를 다시 한 번 꿰찬 셈이다.
반면 지난 해 1위였던 하나대투증권은 하나SK카드의 단말기 ABS를 많이 인수했는데도 실적이 산업은행에 못 미쳤다. 특히 하나SK카드로부터 ABS 인수 수수료를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던 것이 조정 인수 실적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상반기에 눈에 띄는 점은 한국투자증권이 원금 기준으로 고작 3668억 원의 실적을 올리고도 수수료를 반영한 조정 인수실적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에 인수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적은 통신사 단말기 ABS와 수수료가 거의 '0'에 가까운 P-CBO 이외에도 PF ABS 2건 2000억 원을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한 PF 유동화는 모두 자체로 보유하고 있던 PF대출을 유동화한 건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시행사 등에 빌려준 PF 대출 2건 2000억 원을 삼성물산의 지급보증으로 모두 유동화하면서, ABS 전액을 인수했다. 1월에 특수목적법인(SPC)인 '씨퍼스트에프'를 통해 유동화한1500억 원을 인수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32.7bp의 인수수수료를 받았다. 6월 말 SPC '조엔케이제일차'를 통해 발행한 ABS 500억 원을 인수하면서는 무려 118bp의 인수수수료를 받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PF ABS의 경우 인수수수료가 높다"면서 "한국투자증권이 PF 대출을 떨어내는 과정에서 PF ABS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원금 기준으로 1조 원 이상의 ABS를 인수했으나 수수료가 미미한 P-CBO와 통신사 ABS를 주로 인수하면서 수수료 조정실적 기준으로는 4위를 기록했다. 하나SK카드의 후광으로 인수실적에서 상위권에 있던 SK증권은 5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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