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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텍비젼, 판교사옥 매각도 답이 아니다 부채비율 하락은 가능…문제는 반도체사업 정상화

이상균 기자공개 2012-07-02 15:06:53

이 기사는 2012년 07월 02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텍비젼이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이유 중 하나는 부채비율이 과다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658.3%에 달한다. 작년 12월말 566.7%에 비해 세 달만에 100%포인트가 상승했다. 적정 부채비율로 간주되는 100%를 6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부채비율을 파격적으로 낮추지 않는 한, 엠텍비젼이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탈출하는 것도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 준공한 판교사옥(엠텍IT타워)을 매각할 경우 1200억원이 넘는 부채 총액을 줄일 수 있다. 단, 판교사옥 매각이 일시적인 부채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사옥매각보다는 본업인 반도체사업을 정상화 시키는 게 우선이다.

◇판교사옥 채권채고액 998억원

엠텍비젼의 판교사옥 토지와 건물에는 산업은행 등 5개 금융기관으로부터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채권최고액의 합계는 998억원이다. 이중 산업은행이 660억원으로 가장 많다. 즉, 엠텍비젼이 판교사옥을 팔아도 이중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은 금융기관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의미다.

판교사옥의 장부가도 채권최고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판교사옥의 토지는 333억원, 건물은 647억원 등 총 981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만약 이 금액으로 매각할 경우 엠텍비젼의 부채는 270억원 수준까지 줄어들게 된다. 자본총액이 193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이 140%대까지 떨어진다.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판교사옥의 시가가 장부가와 비슷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판교의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판교에 아직 이 정도로 규모가 큰 거래가 성사된 사례가 없다"며 "매물로 나온다고 해도 실제 매각이 이뤄질지 여부는 점칠 수 없다"고 말했다.

엠텍비젼은 최소 1200억원은 받아야 판교사옥을 팔겠다는 입장이다. 올 연말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할 경우 판교사옥의 장부가가 1200억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엠텍비젼 관계자는 "가격만 맞으면 판교사옥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다만 지금 상황에서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팔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9월말~10월초 손익분기점 달성"

문제는 엠텍비젼이 현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판교사옥 매각도 정답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보다는 본업인 반도체사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는게 시급하다. 엠텍비젼은 2010년부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38억원으로 매출액 42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악화됐다. 회사가 물건을 팔아 이익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엠텍비젼 관계자는 "내부 과제와 국책 과제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우리의 역량이 분산된 측면이 있었다"며 "상반기에 신제품 3개를 선보였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텍비젼은 현재 LG전자와 함께 스마트폰의 CPU역할을 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개발 중이다. 그동안 투자한 자금만 약 1000억원이다. 전체 직원 130명 중 50명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1차 샘플을 선보인 뒤 내년 하반기 상용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오는 9월말~10월초부터는 월 단위로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조만간 엠텍비젼의 면모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한 "올해 매출 목표는 360억원에 영업이익을 올리는 것"이라며 "최근에 개발한 신제품 카메라 시그널 프로세서(CSP)의 성능이 좋아 여기서도 상당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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