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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펀드' STX에너지 49% 인수 유력 스틱·SV·KB자산 등 제치고 양자협상…산업銀 중단한 에셋풀링도 검토

박준식 기자공개 2012-08-02 17:45:04

이 기사는 2012년 08월 02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파트너스가 STX그룹이 재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STX에너지 경영권 외 49% 지분의 인수자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최근 STX그룹으로부터 이번 거래에 대한 협상권한을 확보해 인수가격 및 조건에 대한 양자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티넘파트너스의 STX에너지 49% 지분 취득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 관계자는 "에이티넘파트너스가 STX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민주 회장이 이번 투자 건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STX는 당초 이번 거래를 진행하기 전에 한국산업은행과 '에셋 풀링(Asset pooling)' 방식의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과거 두산이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했던 것처럼 복수의 계열사 자산을 특수목적회사(SPC)로 묶어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유동성을 확보하고 관련 자산을 공동 경영하다가 경기가 좋을 때 처분하는 것이다. STX에너지는 이 에셋 풀링 대상의 하나로도 거론됐었다.

STX와 산업은행은 이 논의를 수개월 동안 지속해왔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거래 조건과 대상 등에서 서로가 이견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경기변동에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STX팬오션의 소수 지분을 꺼려했고 그나마 실적이 양호한 STX에너지에 대해서는 과반 지분을 요구했다. STX는 STX에너지의 경우 경영권 외 49% 지분만을 거래대상으로 하려했고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다소 요원한 STX대련 등의 지분을 대상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TX는 그러나 최근 STX OSV 매각이 진척되고 유동성 문제의 해결기미가 보이자 산업은행과 진행하던 논의를 중단하고 STX에너지 49% 매각만을 단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룹 측은 이를 위해 거래 가능성이 높은 3~4곳의 재무적 투자자(FI)를 선정해 예비협상을 진행했다. 그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KB자산운용, 에이티넘파트너스 등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STX는 3곳의 후보 중 가장 나은 조건을 제시한 에이티넘파트너스를 일단 거래 상대방으로 잠정하고 거래구조와 가격 등 제반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우선 STX에너지 49%가 주요 매매 대상이지만 협상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과 논의하던 수준의 에셋 풀링 작업도 병행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한 펀딩 규모는 3000억 원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거래 목적물로 실적이 양호한 STX에너지를 최우선에 두고 대상 가격과 나머지 목적물을 확정해 펀드레이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투자회사는 최근 미국 유전회사를 사들이고 에너지 관련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케이블 유선방송사 씨앤엠(C&M)을 매각해 1조 원 이상의 현금을 쥔 이민주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의 개인자금을 관리하는 투자회사로도 유명해 시장에서는 이른바 '이민주 펀드'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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