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9월 06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정체 상태에 빠졌다. 매출과 시장점유율 모두 제자리 걸음이다.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돌파구도 마땅치 않다. 현대카드가 선택한 대안은 조직개편과 규제 강화 등이다. 카드업계 혁신을 주도해왔던 현대카드답지 않다는 평가다.현대카드의 올 2분기 신용판매 취급액은 16조78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가량 늘어났을 뿐이다. 경쟁관계를 유지해 온 삼성카드와의 신용카드 취급액 격차도 확연히 벌어졌다. 삼성카드의 2분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7조6780억 원. 삼성카드가 지방세 결제 비중을 높여 몸집키우기에 나선 상황이라 규모로 대적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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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도 크게 줄었다. 현대카드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307억 원으로 전분기(750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신용판매 위주의 자산 구성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비해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순익이 100억 원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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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영향으로 카드론 등의 금융자산 비중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2분기 카드론은 2조2300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2.4% 늘어나는데 그쳤다. 절대 규모도 경쟁사(삼성카드 2조7200억 원, KB국민카드 2조7000억 원)에 비해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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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팩토링 사업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는 반면, 현대카드는 가시화된 신사업도 없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체크카드의 경우에도 현대카드는 경쟁력이 가장 낮다.
정태영 사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부서 통·폐합과 신설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조직 기강을 바로잡자는 차원에서 복장규제, 점심시간 준수, 출퇴근시간 체크 등도 강화했다. 정 사장이 직접 나서 점심시간 준수 여부를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그 동안 카드업계 혁신을 주도해왔는데, 사장이 직접 점심시간 준수 등을 챙기는 모습은 혁신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면서 "슈퍼콘서트 같은 문화마케팅만으로 정체를 돌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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