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 대규모 자금조달 본격 나서나 채권 발행액 역대 최대…3개월 CP, 1000억 발행 '3년만'
황철 기자공개 2012-09-06 16:28:33
이 기사는 2012년 09월 06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토탈이 올 들어 기업어음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1조6600억 원에 달하는 공장 증설을 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관측된다.삼성토탈은 올해 두 차례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4500억 원을 조달했다. 역대 최대이자 평년 대비 최고 1.5~3배에 이른다. 또 기업어음 시장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열흘 안팎의 짧은 만기로 단기 자금수지를 맞추던 것에서 벗어나 3개월 이상으로 만기를 늘렸고 발행잔액도 3년 만에 최대인 1000억 원에 달한다.
삼성토탈은 연초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1조6600억 원 규모 제2 BTX공장 증설에 자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3분기 이후 회사채 발행이나 장기차입을 통해 적어도 1000억 원 이상을 추가 마련할 계획도 전했다. 하지만 재무적으로 가용 현금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조달액은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공장 증설 완료까지 채 2년이 남지 않았다는 점 역시 시장성조달의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 회사채 이어 CP 발행도 본격화
삼성토탈은 8월30일 기업어음 시장에서 1000억 원을 조달했다. 만기 3개월물로 11월30일 상환 기일을 맞는다. 이번 발행으로 CP 잔액은 2009년 3월말(1115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나타내게 됐다.
삼성토탈이 3개월 이상 만기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2009년 초 이후 3년여만의 일이다. 월말 잔액을 남기 것 역시 지난해 8월말 400억 원 이후 일년여 만이다. 삼성토탈은 그동안 만기를 일주일에서 한달 이내로 짧게 잡아 단기자금수지 매칭 용도로만 CP를 활용해 왔다. 발행액 또한 100억 원~600억 원 정도로 크지 않았다.
삼성토탈은 그동안 회사채나 에너지이용합리화기금 등 정책지원 장기대출 등을 주된 차입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최근 들어서는 회사채를 중심으로 차입금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삼성토탈 총차입금은 6월말 현재 1조3564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2009년말 4631억 원, 2010년말 8349억 원, 2011년말 1조792억 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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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P 발행으로 단기자금시장에서의 차입도 늘어날 개연성이 커졌다. 상반기말 기준 4284억 원의 단기차입금이 있지만 유전스나 매출채권할인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6월말 1663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말 3612억 원보다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대규모 설비투자로 자금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삼성토탈은 1월 서해파워·서해워터 유틸리티 설비 재매입을 위해 약 2500억 원을 투입했다. 올해부터 2014년 8월까지 진행할 제2 BTX(방향족) 공장 증설 투자를 위한 사전적 조치였다. 이 사업에는 총 1조6600억 원의 투자 재원이 필요하다.
현재 유동성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성조달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외부차입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삼성토탈은 연간 6000억 원~7000억 원의 에비타를 나타내는 등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와 유가상승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증가 등으로 현금흐름에 압박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과 프랑스 Total그룹의 50:50 합작법인으로서 갖는 배당금 지급 부담도 큰 상태다.
이 때문에 잉여현금흐름과 재무적가용현금흐름은 수년간 마이너스 상태에 놓여있다. 올해 제2 방향족 증설 관련 투자자금 4200억 원 역시 보유 유동성과 영업현금창출만으로 충당하기에 벅찬 상황이다.
◇ 가용현금 축소, 외부조달 확대 불가피
그 결과 삼성토탈은 올해 두 번의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자금으로 사용했다. 1월 2500억 원을 조달해 유틸리티 설비 재매입에 썼고 4월 발행액 2000억 원 중 1000억 원을 제2 BTX 공장 증설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3~4분기 중 추가로 1000억 원 이상의 장기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도 전했다. 이번 CP 발행 또한 대규모 설비투자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적어도 향후 장기조달의 징검다리적 성격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자본적 지출과 배당 규모, 운전자본 부담 등이 영업현금창출력을 상회하고 있어 당분간 외부조달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1조원이 넘는 크레딧 라인과 2조원 상당의 미담보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등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나타내고 있어 신용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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