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외환은행, 3년물 유로달러채 역대 최저금리 발행 2009년 이후 3년만에 나온 3년물 은행채…40억 달러 수요 몰려

서세미 기자공개 2012-09-20 23:47:08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0일 2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환은행이 3년물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모험'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만기가 짧은 3년물은 절대금리가 낮아 수요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뚫고 3억 달러의 발행액의 13배에 달하는 주문이 쌓일 정도로 투자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발행 금리 역시 2%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1.804%로 한국물 3년물 사상 최저 기록을 세웠다. 국내 은행이 3년물 해외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09년 6월 신한은행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외환은행은 20일 오후 8시 3년 만기 유로달러채 3억 달러를 'T(미국 국채수익률)+155bp'에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쿠폰금리는 1.75% 이며, 발행수익률은 1.804%다. 납입일은 오는 27일이며 주관사는 스탠다드차타드증권, 바클레이즈, 코메르츠증권, KEB아시아 등이 맡았다.

이번 채권은 Reg.S방식으로 발행돼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유럽지역에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을 해야 하는 144a에 비해 발행절차가 간소하고 공시의무가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리 수준은 외환은행의 신용등급(S&P: A-, 안정적/무디스: A2, 긍정적)이 정부 신용등급에 비해 두 노치(notch)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외환은행이 최초에 제시한 희망금리(initial guidance)인 T+175bp에서 20bp 낮춘 금리다.

처음에는 투자자모집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국내 은행이 최근 3년간 발행을 중단했을 정도로 3년물 채권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았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3년물 금리가 너무 떨어져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와는 별개로 절대금리가 어느 정도 나와야 투자자가 있기 마련인데 지난 1~2년간 채권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5년 이하 회사채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추세였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로 외환은행의 3년물 발행은 '무모한 도전'으로 보였다. 처음 제시한 희망금리(T+175bp)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기에는 너무 낮다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외환은행 역시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소프트 사운딩(soft sounding)을 통해 투자자 수요를 파악, 신중하게 발행시기를 조정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당초 우려와 달리 투자자들은 외환은행의 3년물에 환호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만 발행 규모의 10배 이상 수요가 몰려들었다. 3년 만기 자산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이 자산-부채 만기구조 매칭(matching)을 위해 오랜만에 나온 3년물 매입에 나섰다.

고무된 외환은행은 유럽 시장이 열리는 동시에 파이널 프라이스 가이던스로 'T+155~160bp'를 제시, 수정 가이던스 과정을 생략했다. 유럽 투자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 일반적인 딜보다 이른 오후 10시(한국시간)정도에 'T+155bp'로 프라이싱을 마감했다.

최종적으로 3억 달러 발행에 총 40억 달러가 들어와 북빌딩이 13배 이상을 기록했다. 지역별 투자자 비중은 아시아 72%, 유럽 28%를 기록했으며, 기관별 투자자 비중은 펀드 52%, 은행 23%, 정부기관 및 중앙은행 16%, PB 5%, 보험사 4%다.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3년 만기 글로벌본드 발행으로 다른 국내 시중 은행들도 줄줄이 3년물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 시장 관계자는 "현재 3년 만기 자금조달 수요가 있는 국내 은행들이 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쉽사리 5년 미만 글로벌본드 발행을 생각치 못하고 있던 일부 은행들이 이 번 딜을 계기로 발행 준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