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9월 21일 16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들이 경영진의 활동과 관련해 직접적인 통제에 나서는 주주 행동주의가 장기적으로 회사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기업 가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단기적인 차익거래로 부정적 인식이 강한 헤지펀드들도 주주 행동주의에 나서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착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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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캐허리 교수는 "최근 주식 매도를 통해 주주들이 실제 행동에 옮기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경영진의 회사 운영 방식에 대해 적극 개입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약 20% 정도의 투자자만이 경영진과 면담을 진행했다면 최근에는 50% 이상의 투자자가 비공개 개별 면담을 통해 경영진의 회사 운영에 관여하고있다"고 덧붙였다.
맥 캐허리 교수는 경영진 보상 문제에 대한 사례를 통해 이같은 움직임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최근 경영진의 보상에 상한선을 둬야 한다는 이슈와 퇴직금 책정 문제 등이 화두가 되면서 옵션 지급을 통해 이들이 자산을 빼돌리지 못하게 하자는 생각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기관투자자의 경우 이런 경영진의 행태에 반대하면서 주주 행동주의가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의 펀더멘털 자체보다는 지분 투자 후 차익거래를 통해 엑시트하는 헤지펀드들 조차도 주주 행동주의 움직임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맥 캐허리 교수는 "글로벌 헤지펀드 가운데 실제 행동에 나서는 곳은 5% 미만의 극소수지만 운용 자산규모가 비교적 큰 곳을 중심으로 주주 행동주의를 실행에 옮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네덜란드 대형주의 경우 헤지펀드가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순간 주가가 크게 뛰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며 "헤지펀드의 지분투자가 2~3%에 불과하더라도 시장에서는 경영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부정적 인식이 강한 헤지펀드들 조차도 최근 이같은 주주 행동주의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착한 투자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맥 캐허리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헤지펀드도 기업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 정체된 기업에 변화와 혁신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good investor'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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