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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저축銀, 유상증자 코앞인데 조달계획 '오리무중' 웅진캐피탈 "자금조달 계획 미정"

안영훈 기자공개 2012-09-26 17:03:52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6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저축은행 정상화를 위한 긴급 유상증자 자금 1차 납입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상증자 주체인 웅진캐피탈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만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저축은행은 지난 6월 말 결산에서 대규모 적자시현으로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이 1.64%로 하락, 현재 생사 기로에 놓여 있다. 대주주인 웅진캐피탈은 오는 10월 30일과 12월 27일 각각 300억 원, 200억 원 등 총 5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웅진캐피탈은 유상증자 방침만 결정했을 뿐,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은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웅진캐피탈 내부적으로 자금여력이 부족하고, 웅진그룹의 지원방안 등도 미정이기 때문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지분 93%를 보유하고 있는 웅진캐피탈의 지난 3월 말 기준 보유 현금은 4억4708만 원에 불과하다. 납입자본금이 1200억 원이지만 자본총계도 -151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서울저축은행 1차 유상증자 자금 300억 원 마련에 앞서, 이달 29일에는 웅진식품 단기차입금 200억 원의 만기도 도래한다. 웅진캐피탈이 64억 원의 유동자산을 모두 동원해도 자체적으로 유상증자 자금마련은 물론 차입금 상환도 어려운 셈이다.

결국 웅진캐피탈은 필요자금을 특수관계자인 웅진그룹이나 대주주인 윤석금 회장을 통해 조달해야 하지만 현재는 모든 계획이 미정이다.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웅진그룹의 경우 극동건설 1차 부도 등의 긴박한 상황으로 인해 서울저축은행 자금지원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웅진코웨이 매각에 이어 웅진폴리실리콘 매각 추진 등 핵심 계열사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지만 지난 25일에는 주요 계열사인 극동건설이 1차 부도를 맞는 등 경영정상화에 애를 먹고 있다.

웅진캐피탈 관계자는 "서울저축은행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그룹의 주요 현안들이 몰려 있어 유상증자 자금조달 계획이 나오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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