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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2위와 더블스코어 격차 독주 완료기준 51건, 12.8조 실적…시장침체기 랜드마크 딜 싹쓸이

박준식 기자공개 2012-09-28 11:02:00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8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올해 3분기까지 집계된 인수합병(M&A) 시장 법률자문사 순위에서 2위 태평양과 자문건수 차이를 23개로 벌리며 독주를 이어갔다.

29일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현황에 따르면 김앤장은 3분기 누적 완료 거래(Completed) 기준 총 51건, 12조8314억 원 규모의 자문을 실행해 조정 점유율 27.91%로 1위를 차지했다. 김앤장은 2위 태평양(28건, 7조5860억 원)을 23건, 5조2454억 원 차이로 눌러 상반기 성적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김앤장의 실적은 사실상 2위 태평양을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앤장이 3분기 중에 새롭게 완료한 거래는 총 14건이다. 3분기 중 김앤장의 랜드마크 딜은 교보생명보험 24% 지분매매였다. 김앤장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AEP)의 인수 자문사로 선임돼 그들이 실행한 6027억 원 규모의 투자를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자문했다. 김앤장은 이 거래에서 거래실무는 물론 어피니티에 자금을 댄 해외 투자가(LP)들의 법률문제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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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은 3분기 중 MBK파트너스가 진행한 KT렌탈(구주 42%) 및 금호렌터카글로벌(구주 50%) 지분 매각에 대한 자문도 도맡았다. KT가 옛 금호렌터카 바이아웃에서 공동투자자였던 MBK 측의 투자지분을 거둬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거래의 규모는 2250억 원에 달했다.

시장에 알려진 거래 외에 김앤장의 강점은 크로스보더 딜에서 발휘됐다. 김앤장은 미국 기업 이튼(Eaton)이 국내 제일유압 지분 100%를 사들이는데 필요한 법률자문을 비밀리에 수행해 2000억 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제일유압은 지난 2008년 두산그룹이 인수한 동명모트롤에 이어 국내 유압기계 시장의 2위 기업으로 평가되던 회사다.

김앤장의 3분기 실적에서 마지막으로 주목되는 딜은 지난 7월 말 거래에 성공한 유니슨캐피탈의 넥스콘테크 공개매수 건이다. 아시아 리즈널 펀드인 유니슨캐피탈은 넥스콘테크 현 경영진과 협의해 사업을 국내에서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기로 계획하고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 자문을 김앤장에 맡겼다. 김앤장은 이 거래에서 골드만삭스, 삼일PwC 등과 자문단을 구성해 딜을 당초 계획대로 성사시켜 다시 한 번 능력을 입증 받았다.

김앤장의 독주 속에 3위~5위까지의 순위는 법무법인 세종과 광장, 율촌 등이 차례로 차지했다. 2위~3위는 모두 20건대의 자문실적을 올려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김앤장 외에 3대 로펌으로 불리는 태평양과 세종, 광장은 거래 규모가 반영된 조정점유율에 따라 순위가 결정됐다. 태평양은 전체 시장에서 15.98%, 세종은 10.25%, 광장은 9.84%를 점했다.

태평양은 상반기까지 24건, 조정점유율 21.03%를 차지한 2위로, 김앤장(36건, 30.85%)을 위협할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태평양은 3분기 중 단 4건의 거래만 완료하는 부진함을 보이며 오히려 2위 자리를 위협받을 처지에 놓였다. 태평양은 이 기간 중 제이씨엔울산중앙방송의 씨앤앰울산케이블티브이(구주 100%) 인수(1430억 원)와 스탠다드차터드(SC) 사모펀드의 스무디즈코리아(신주 50.68%) 인수(500억 원 규모)를 도왔다.

2위권 그룹 중에서 3분기 중 실적을 높인 로펌은 4위 광장이다. 광장은 KT의 KT렌탈 인수(2250억 원)와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쌍용양회 지분 9.34%(436억 원) 매각 등 총 8건의 거래를 자문했다. 광장의 실적 중에서 눈에 띄는 거래는 SK E&S가 사들인 바로사(Barossa) 가스전 지분 37.5% 딜이다. 광장은 3652억 원 규모의 이 빅딜 매각과 관련된 법률문제를 깔끔이 정리해 4대 로펌으로서의 저력을 내보였다.

완료 기준과 별개로 발표(Announced) 기준에서는 김앤장의 독주가 좀 더 두드러졌다. 김앤장은 총 52건, 6조1608억 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켜 23.81%의 조정점유율로 1위를 확정했다. 2위는 완료 기준과 비슷하게 25건, 11.39%의 점유율을 차지한 태평양이, 3위는 19건, 11.39%의 율촌, 4위는 23건, 11.25%의 광장이 차지했다.

로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국내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하반기에 예고돼 있어 M&A 시장의 거래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김앤장은 시장이 침체된 경우 주요 딜을 잠식하는 편이라 하반기까지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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