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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금리 낮춰라"..밥캣 FI 인수금융 새판 짠다 리피아낸싱 금리 협상 개시...대출 등 차입구조 변화도 가능

박창현 기자공개 2012-10-09 16:02:40

이 기사는 2012년 10월 09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8억달러 규모의 밥캣 에퀴티 인수금융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두산 측은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전환우선주 만기 연장은 물론 주식담보대출 형태의 채권 조달(Debt financing)까지 다양한 실행 방안을 두고 복수의 기관 투자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두산은 지난 달부터 밥캣 에퀴티 인수금융에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을 포함해 다수의 기관 투자가들과 금리와 상환 규모 등 구체적인 리파이낸싱 조건 협상에 나서고 있다. 두산은 지난 2007년 미국 중장비업체인 밥캣의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8억달러 규모로 전환우선주를 발행했고, 신영증권과 동양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전 미래에셋맵스) 등 4곳이 FI로 참여했다.

전환우선주 만기가 오는 11월로 다가오면서 두산은 지난 달 FI측에 구체적인 리파이내싱 조건을 요구했고 FI들은 추석 연휴 직전에 금리 수준 등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은 기존 FI 뿐만 아니라 증권사 등 다른 기관 투자가들에도 제안 기회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파이낸싱 구조 역시 제한을 두지 않았다. 기존 우선주 상환 만기 연장은 물론 주식담보대출 형태의 직접 차입까지 금리만 낮출 수 있다면 어떤 구조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전환우선주 역시 풋옵션(Put option) 조건 탓에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대출 형태의 리파이낸싱까지 허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기관투자가는 "두산이 주식담보대출 구조도 상관없으니 금리를 최대한 낮출 수 있는 조건을 가져오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기존 전환우선주 FI와 별도로 다양한 투자가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두산은 최대한 조달 비용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춰 이번 리파이낸싱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두산은 투자자들의 1차 제안 금리 조건이 너무 높다고 판단, 이달 초 수정된 금리 조건으로 다시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투자자 측은 두산인프라코어(A0) 5년물 채권 민평금리 4.5%에 100bp 정도의 가산금리 수준의 이자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두산 측은 5%이내 금리를 요구하고 있어 양 측 간 조건 격차가 큰 상황이다.

두산은 투자자 제시 금리와 채권 금리 등을 비교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풋옵션 매입 의무를 지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전환우선주를 전액 상환한 후, 그 주식을 담보로 직접 차입에 나서는 방안도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두산은 오는 연말까지 밥켓 에퀴티 인수금융 상환을 위해 12억 달러를 마련해야 한다. 8억달러가 원금이고 나머지 4억달러가 이자비용이다. 두산은 인수금융 상환 목적으로 최근 5억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업계는 두산이 12억달러 중 7억~8억달러만 갚고 남은 잔액에 대해 리파이낸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두산과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금리 격차가 큰 편"이라며 "두산 입장에서 리파이낸싱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채권시장과 금융권 대출 창구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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