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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회장 '경영관여 금지 확약서' 제출, 그러나… 신광수 단독관리인 체제, 윤 회장 간접적 참여 가능

안경주 기자공개 2012-10-11 13:21:54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1일 13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 법정관리인에 윤석금 웅진 회장의 최측근인 신광수 대표가 단독 선임됐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이 향후 회생절차 과정에서 경영에 참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원이 윤 회장에 대해 경영관여 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신 대표와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우회적인 참여까지 막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는 11일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정관리인은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와 김정훈 극동건설 대표를 선임했다.

그러면서도 회사의 경영은 단순한 '기존 경영자 관리인 체제(DIP)'가 아니라 '채권자협의회의 감독을 받는 DIP체제'로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또 회생절차와 관련된 구조조정업무는 채권자협의회가 추천하는 CRO(구조조정담당 임원)가 주도하도록 했다. 윤 회장은 회생절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경영 및 회생절차에 일절 관여하지 않기로 하는 확약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윤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웅진의 6개 계열사 주요직을 맡고 있는 신광수 대표가 법정관리인에 단독 선임되면서, 과연 윤 회장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이 회생절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지만 그의 의견을 대변해 온 신 대표가 관리인에 선임되면서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 대표는 윤 회장의 오른팔이자 분신으로 불려왔다. 신 대표는 2006년 3월 웅진씽크빅 경영기획실장으로 웅진그룹에 들어온 후 2007년 극동건설 인수, 2008년 웅진케미칼(옛 새한) 인수, 웅진폴리실리콘 설립, 2010년 서울저축은행 인수 등 굵직굵직한 사업 확장에 윤 회장을 보좌해온 인물이다.

특히 2010년 말에는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북센, 웅진플레이도시, 웅진폴리실리콘, 웅진캐피탈, 오피엠에스 등 10개 계열사의 이사에 이름을 올리면 윤 회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회생절차 과정에서 윤 회장의 심증이 반영된 의견을 신 대표가 낼 가능성이 커, 어떤 방식으로 든 경영참여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윤 회장이 내부 사정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만큼 구조조정 과정에서 웅진을 살릴 수 있는 복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채권단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오히려 역효과가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채권단은 "윤 회장이 회생 절차 과정에서 경영에 관여할 경우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채권단이 윤 회장의 경영 개입으로 인해 웅진 측의 회생계획안이 마련됐다고 판단할 경우 '부동의(不同意)'를 낼 가능성이 크다. 결국 웅진의 정상화 과정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의 심증을 반영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지만 자칫 단점이 클 수도 있다"면서 "특히 CRO 주도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회생절차가 마무리되어야 윤 회장이 경영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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