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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中법인 실적악화에 '속앓이' 3분기 8곳 중 6곳 순손실..재고부담·경쟁심화 '이중고'

안경주 기자공개 2012-11-30 08:57:08

이 기사는 2012년 11월 30일 08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분기 실적을 받아본 두산인프라코어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DII(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옛 밥캣)의 실적 개선으로 모처럼 웃는 듯 했지만 중국 건설경기 침체로 중국법인 대부분이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경제 성장의 둔화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로 재고 부담이 커지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중국 사업이 발목을 잡는 형국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략적으로 추진해 온 엔진사업 부문 역시 최근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고민 거리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실적

◇중국법인 8곳 중 6곳 순손실

두산인프라코어의 3분기 매출액은 1조85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1% 감소했다. 그러나 국제회계기준(IFRS)상 100% 합산되는 DII 실적을 떼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오히려 소폭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DII 매출은 9712억 원, 영업이익 355억 원이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중국 건설기계 시장 침체로 굴삭기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월별 굴삭기 판매량은 2011년 5월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전년대비 역(-) 성장을 지속 중이다. 그 결과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특히 9월 중국 시장 굴삭기 판매는 3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55.2% 급감했다.

중국법인의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법인 8곳 가운데 중국 지주회사 DICI(Doosan Infracore China Investment)와 두산공정기계(Doosan Infracore China)를 제외한 나머지 6곳은 올해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내고 있다.

DICI와 두산공정기계는 올해 3분기 각각 30억 원과 165억 원의 순이익을 낸 반면 현지생산법인인 두산기상연대유한공사(DIY·Doosan Infracore Machine Tools Yantai)는 2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중국 소주법인(Doosan Infracore Suzhou)은 118억 원, DISD(Doosan Infracore Shandong·옛 연대유화기계)는 107억 원, DIPP 상해법인(Doosan Infracore Portable Power Shanghai)은 2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투자유한공사(Doosan International China)와 DIMC(Doosan International Manufacturing China)는 각각 1억 원과 7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순손실 규모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소주법인은 1분기 34억 원의 순손실을 낸 후 2분기 64억 원, 3분기에는 11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DISD도 1분기 15억 원의 순손실에 이어 2분기 57억 원, 3분기 107억 원 등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다른 중국법인도 규모만 다를 뿐 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건설 경기 자체가 불황이기 때문에 관련 시장이 반 토막 수준"이라며 "대표적인 건설기계장비인 굴착기 판매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 중국 시장 점유율

◇재고 부담·경쟁 심화 '이중고'

두산인프라코어는 실적의 76%를 건설장비 부문에서 내고 있고 건설장비 부문 실적 개선은 전적으로 중국 시장 회복에 달려 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다.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중국 로컬업체들이 급성장 했고, 건설 기계 시장의 침체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2010년 13.1%에서 2011년 9.1%까지 하락했으며, 지난 10월에는 7.4%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제 성장의 둔화로 공급측면에서 재고가 쌓이는 부담이 있고 중국 현지업체와 경쟁이 심화되는 등 당분간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라며 "최근 유럽 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그동안 전략적으로 추진해 온 엔진사업 부문의 실적 부진도 악재다.

엔진사업 부문은 올해 1분기부터 적자 전환했다. 1분기 59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누적 영업적자는 2분기 113억 원, 3분기 185억 원이다. 양형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진공장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면서 "내년에도 유사한 규모의 비용이 투자될 전망이어서 엔진사업 부문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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