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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재개 금호종금, 인수 후보군은 어디? 종금형 CMA 영업 매력..시너지 감안시 증권사 물망

김일문 기자공개 2012-12-10 15:03:40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0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이하 우리PE)가 답보 상태에 빠져있던 금호종합금융(이하 금호종금) 매각 작업을 다시 재개하면서 인수 후보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안으로 매각 작업을 상당부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누가 금호종금의 새 주인이 될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 예측하는 가장 유력한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는 증권사가 꼽힌다. 금호종금이 보유하고 있는 종합금융회사 라이선스를 감안해 인수 시너지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증권사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규정상 종합금융 라이선스의 신규 허가는 금지된 상태다. 다만 기존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돼 있다. 특히 증권사와 합병할 경우 신설법인은 라이선스 보유 기간을 10년간 연장할 수 있다.

현재 종합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한 곳은 금호종금과 메리츠종금 단 두 곳 뿐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2010년 메리츠종금과 메리츠증권이 합병하면서 종합금융 라이선스가 오는 2020년까지 연장된 바 있다. 따라서 증권사가 금호종금을 인수한 뒤 합병한다면 종금업 면허를 10년간 보장받고, 관련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메리트가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종금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일반 은행예금과 마찬가지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5000만원까지 원금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년 11월 종금 라이선스가 만료된 동양증권의 경우 과거 동양종금 시절 공격적인 종금형 CMA 영업을 통해 타 증권사 보다 더 많은 CMA 고객을 유치했다.

금호종금을 제외하고 종금형 CMA를 취급하는 곳은 메리츠종금증권 한 곳 뿐이다. 하지만 RP형이나 MMF형 등 다른 유형의 CMA에 비해 금리 메리트가 높다는 점, 예금자 보호가 된다는 점 때문에 종금형 CMA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종금형 CMA 누적 잔고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1조8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따라서 IB시장에서는 자금 여력이 뒷받침 되는 대형사 가운데 영업점이 비교적 많은 증권사가 금호종금의 새 주인이 될 공산이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의 대형 증권사 가운데 종금형 CMA를 통한 고객 유치에 매력을 느낀 곳이 잠재 후보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인수 여력과 시너지를 고려하더라도 현재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증권사가 선뜻 인수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증시 침체로 증권사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식거래 대금이 크게 줄면서 증권사들의 당기 순이익이 전년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4~9월) 증권사의 순이익은 6746억원을 기록, 1조2000억원을 웃돌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이상 급감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증권사 인수가 가장 유력하지만 증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가 결정을 내리기에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종금형 CMA
최근 1년간 종금형 CMA 잔고 추이(단위: 억원, 출처: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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