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파생상품 계약 만기연장 '성공' NH농협·넥스젠캐피탈 서둘러 재계약..쉰들러 압박 결국 '실패'
김장환 기자공개 2012-12-13 17:54:58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3일 1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파생상품 계약을 맺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만기 연장에 연달아 성공했다. FI들에 파생상품 계약 파기를 요구하는 서신까지 보내가며 압박에 나섰던 2대주주 쉰들러의 전략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달 28일과 내년 1월7일 만기가 돌아오는 NH농협증권과 파생상품 계약 두 건을 최근 1년간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각각 현대상선 보통주 187만1402주, 218만5817주가 연계된 파생상품 계약이다.
더불어 현대엘리베이터와 가장 많은 계약을 맺고 있는 프랑스계 투자금융사 넥스젠캐피탈도 일부 계약의 만기를 서둘러 연장했다. 내년 12월4일 계약 종료가 돌아오던 현대상선 주식 200만 주(Transaction2)가 엮인 파생상품 계약이다. 해당 계약은 1년간 연장된 2014년 12월29일로 만기가 늘었다.
NH농협증권과 맺은 계약은 보장수익률을 대폭 낮춘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NH농협증권과 파생상품은 기존 6.15%대였던 보장수익률이 이번 재계약 과정에서 5.4%대까지 낮아졌다. 다만 현대상선 주가가 평가기준일(매년 말)보다 하락하면 보상받을 수 있는 차액 규모를 100%로 하는 조건은 그대로 유지됐다.
반면 넥스젠캐피탈과 맺은 파생상품 계약은 현금 담보를 기존 20%에서 주식 매입액의 35%까지 늘리는 방식으로 조건이 바뀌어 다소 불리한 구조가 됐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넥스젠캐피탈이 현대상선 주식을 매입한 가격의 35% 수준까지 보유한 현금을 담보(근질권설정)로 제공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불리한 조건도 일부 걸렸지만 이번 파생상품 계약 연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긍정적 결과로 다가온다. 양쪽 FI들과 파생상품 계약 연장에 성공하면서 당분간 우호지분 이탈 우려로부터 안정적으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당장 내년초 대신증권과 맺은 파생상품 계약 만기 연장에만 성공하면 대부분 만기가 2014년 말로 잡혀있어 부담이 없다.
특히 이번 FI들의 계약 연장은 최근 계속된 쉰들러의 압박이 그 효과가 미미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쉰들러는 지난달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파생상품 계약 연장 및 신규계약 금지' 가처분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소송 전에는 FI들에 "계약을 연장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서신까지 보내며 계약 파기를 위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그럼에도 NH농협증권과 계약은 오히려 연이율을 낮춰가며 연장을 완료했다. 또 넥스젠캐피탈의 경우 1년이나 만기가 남아있는 파생상품 계약을 연장해준 상태다. 향후 나머지 계약관계에서도 넥스젠캐피탈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일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한편, 쉰들러그룹 알프레드 쉰들러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행위는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국제기준에서 볼 때 명백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계약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경영권 획득 계획에 대해서는 "우리는 지분을 단지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이 전부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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