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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자금 2조 마련 속도낼까 비핵심자산 대거 매각…레미콘 사업부문 해외매각도 추진

안경주 기자공개 2012-12-20 18:26:13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0일 1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사업인 레미콘(건자재부문)과 가전사업부(옛 동양매직)를 매물로 내놓은데 이어 비핵심자산을 대거 매각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경기부진 탓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자재부문 매각을 위해 인수후보군을 해외 기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들이 보유한 수백억원 규모의 비핵심자산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동양그룹은 동양레저의 골프장 등 비핵심자산 20개 가량을 매각 대상에 올리고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 다만 이번에 매각된 선박 9척을 제외한 동양시멘트 소유의 비핵심자산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시멘트가 보유한 선박 9척 이외에도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기 위해 인수자를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18~20개 가량의 리스트를 작성, 진행사항을 매번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그룹은 또 건자재사업부문에 대한 해외 기업 매각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동양그룹은 당초 건자재사업부문 매각을 위해 레미콘업계 1, 2위 유진기업과 삼표에 매수의사를 타진한 상태다. 하지만 레미콘산업이 몇년째 여성장을 보일 정도로 업황이 부진하면서 인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태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경우 사업장 중복 등의 이유로 매각에 걸림돌이 되지만 해외 기업은 전국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사업부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동양의 가전브랜드 '매직'은 과거 주방가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교원, 쿠쿠, 귀뚜라미 등이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동양그룹은 가전사업부와 건자재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8000억 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동양그룹은 이관희 이사장으로부터 무상대여 받은 오리온 보통주 15만9000주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해 1596억3600만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당초 동양그룹은 이 지분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1080억 원까지 빌려쓸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대출' 계좌를 개설했다. 하지만 주식담보대출보다 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주식 매각으로 선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이 내년 상반기까지 2조 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추가로 고강도 구조조정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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