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짝' 신한·하나·대우證, 대표주관 3파전 [DCM/ABS]발행시장 3배로 성장…산업銀, 인수실적 1위
임정수 기자공개 2012-12-29 00:16:59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9일 0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발행시장을 형성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가 본격화되면서 ABS 시장이 5조 원 규모에서 18조 원 시장으로 커졌다.당연히 증권사의 ABS 주관실적도 통신 3사의 낙점을 받은 증권사가 우위를 차지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신한금융투자가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ABS 발행 주관을 맡으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하나대투증권은 3분기 까지 하나SK카드가 발행하는 할부채권 유동화를 도맡으면서 선두 자리를 지켰으나, 4분기 실적 부진으로 2위로 밀려났다. 전통적으로 ABS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온 대우증권은 통신사와 여전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를 고르게 맡으면서 ABS 시장의 3강 구도를 형성했다.
◇ ABS 시장, 통신사 단말기 할부債 덕에 3배 성장…200억 수수료 시장 형성
머니투데이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ABS는 총 18조4460억 원 발행됐다. 2011년 발행액 5조3290억 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시장이 3배 이상으로 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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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의 단말기 할부채권 ABS가 시장을 키우는 데 한 몫 톡톡히 했다. 올해 들어 통신사 간 롱텀에볼루션(LTE) 고객 유치전이 본격화되면서 통신사들은 빠르게 늘어나는 매출채권을 계속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은 LTE 시장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과 시설투자로 쓰였다.
이렇게 발행된 통신사 ABS가 올해 총 10조 원 수준에 이른다. 전체 ABS 시장의 절반을 넘어서는 물량이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이 4조7650억 원, LG유플러스가 2조4580억 원, KT가 2조6750억 원 어치를 각각 발행했다.
통신사 유동화에 대한 주관 및 인수 수수료율은 발행액의10bp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통신사 ABS로만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수수료 시장이 형성된 셈이다. 여전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 LH공사의 토지유동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발행하는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등을 고려하면 ABS 주관 및 인수수수료 시장은 연간 200억 원 대인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50억 원 수준에 불과햇던 ABS 수수료 시장이 200억 원 대로 커지면서 증권사들 간에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ABS가 증권사 투자은행(IB) 부서의 새로운 수익원을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 대표주관 실적 신한금투>하나대투>대우증권 順 3파전 양상…우투證·KB證 약진
증권사 대표주관 실적도 통신사 ABS 주관 실적에 따라 갈렸다.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이 통신사 ABS를 비롯한 주요 딜(deal)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변함없는 3강 구도를 이어갔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하나대투증권을 역전시켜 1위 자리에 올랐다. 총 3조9720억 원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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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까지만 해도 하나대투증권이 주관 실적에서 2위였던 신한금융투자와 6000억 원 이상의 차이를 벌리며 1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4분기들어 전세가 역전됐다. 9월 이후 하나대투증권의 주관 실적이 없었던 반면에 신한금융투자가 통신사 ABS 유동화를 잇달아 맡게 되면서 상위권 손바뀜이 일어난 것이다.
1-2위 간 손바뀜은 SK텔레콤의 유동화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SK텔레콤의 매출채권 유동화를 전담해 온 하나SK카드가 3분기에 더 이상 단말기 매출채권을 유동화하지 않기로 했다. 잇따른 유동화로 레버리지 비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대신에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가 SK텔레콤의 매출채권 유동화를 맡게 됐다. 두 카드사는 한 차례 씩 통신사 ABS를 발행했고, KB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대표주관을 맡았다. 신한금융투자는 또 4분기에 5450억 원 어치의 LG유플러스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의 대표주관을 담당했다.
대우증권은 비교적 다양한 ABS 딜에서 대표주관을 맡으며 3위에 랭크됐다. KT가 발행하는 통신사 ABS 딜을 여러 차례 맡았고, 현대커머셜이 발행하는 상용차 할부채권 ABS, 아주캐피탈이 발행하는 자동차 할부채권 ABS 등의 딜을 싹슬이 하면서 2조844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의 약진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우리투자증권은 KT의 통신사 ABS 딜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4위로 뛰어올랐다. 2011년 13위에서 9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한 것이다. ABS 시장에서 실적이 거의 없었던 KB투자증권도 4분기에 KB국민카드가 발행하는 5480억 원 어치의 통신사 ABS 대표주관을 맡으면서 실적이 급등했다. 총 1조30억 원 규모의 대표주관 실적을 올려 전체 순위 5위에 올랐다.
◇ 인수실적, 산업은행>대우증권>하나대투 順
인수실적은 산업은행이 원금 기준으로 2조6380억 원의 ABS를 인수하며, 인수실적 부문 1위에 올랐다. 업계 인수수수료 평균으로 가중한 수수료 조정 실적은 3조3330억 원에 육박한다. 통신사 ABS와 아주캐피탈이 발행한 자동차 할부채권 ABS로 인수 실적을 많이 쌓았고, 수수료율이 통신사 ABS의 3~4배에 달하는 PF ABS를 다수 인수하면서 수수료 조정 인수 실적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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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은 통신사 ABS와 상용차 할부채권 ABS, 자동차 할부채권 ABS, P-CBO 등을 인수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원금 기준으로는 2조3040억 원을, 조정실적 기준으로는 2조1870억 원을 인수했다. 하나대투증권도 통신사 ABS를 중심으로 인수하면서 3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수수료가 높은 PF-ABS를 다수 인수하면서 원금 기준으로 10위 이지만 조정 실적 기준으로 7위에 올랐다. 수수료 조정실적은 1조3350억 원으로, 원금 기준 실적 7080억 원의 2배에 달한다.
대표주관 실적에서 1위를 차지한 신한금융투자는 주관 실적에 비해 인수 실적이 부진했다. 조정 실적 기준으로 1조2540억 원을 인수해 8위에 랭크됐다.
증권사 SF팀 관계자는 "건설업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올해 PF-ABS 발행물량이 많지 않았다"면서 "ABS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 통신사 ABS 인수 물량에 따라 인수실적도 갈렸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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