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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그린인베스트, 천지양 투자 손실 봤나 투자원금 36% 손실 추정···투자초기 기업가치 고평가 영향

김동희 기자공개 2013-01-04 19:10:58

이 기사는 2013년 01월 04일 1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이하 삼호그린)가 홍삼브랜드로 알려진 천지양 투자금을 회수했다. 그러나 수익은 커녕 투자원금의 35% 가량을 손실 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천지양의 자산과 부채를 앵커에퀴티파트너스(Anchor Equity Partners)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지만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호그린은 지난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가 출자한 녹색성장투자조합을 통해 천지양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 100만 주(지분율 7.5%)를 20억 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단가는 2000원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국인삼공사(정관장)와 농협(한삼인)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자 경영진은 자산양수도를 결정했다.

지난해 말 천지양은 결국 앵커에퀴티파트너스의 사모투자전문회사(PEF)에 자산과 부채를 모두 넘겼다. 거래 금액은 17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껍데기만 남은 천지양은 4일 당좌거래가 정지됐으며 조만간 청산할 예정이다

당좌거래정지 이전 천지양 경영진은 자산양수도 대금을 유상감자를 통해 기존 주주들에게 분배했다.

삼호그린은 이 과정에서 투자원금의 64%인 12억 7500만 원 밖에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이 낮았던 데다 투자지분도 7.5%수준밖에 되지 않아 투자원금을 회수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우선주 투자기간동안 액면가 10% 수준의 배당을 받기로 한 것을 포함해도 회수금액은 투자 원금인 20억 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강지영 전무는 "천지양에 투자했고 최근 회수한 것은 맞지만 자세한 상황은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호그린이 투자 손실을 본 것은 투자 초기 천지양의 기업가치를 너무 고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9년 천지양은 매출 130억 원에 영업이익 5억 원을 달성했지만 설립 후 지속된 누적적자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 였지만 액면가의 4배인 주당 2000원에 투자를 했던 것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천지양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했을 수 있지만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 같다"며 "다른 방법으로 회수 금액을 늘릴 수 있었겠지만 자산양수도 금액만으로 계산해 봤을 때는 투자손실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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