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난 리딩證, 박대혁 부회장 최대주주로 아주그룹 500억 투자금 날려···공무원연금 등 선순위LP 엑시트 관심
민경문 기자공개 2013-01-21 11:19:06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1일 11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WL파트너스가 이끄는 리딩밸류프라이빗에쿼티(PE)가 이달 초 청산 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W저축은행이 예금보험공사 관할로 넘어간 가운데 리딩밸류 펀드의 선순위 유한책임 투자자(LP)들이 리딩투자증권 주식을 현물로 배분받았다. 박대혁 부회장은 리딩투자증권의 최대주주로 남았지만 '국내 청산 1호 PEF'의 설립자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지난 2007년 조성된 리딩밸류 1호(약정액 1400억 원)는 밸류 특수목적회사(SPC)인 밸류에프원과 밸류에프투로 나눠 각각 W저축은행과 리딩투자증권의 지배 주주로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펀드 만기까지 자금 회수에 실패하면서 청산 절차를 밟았다. 해당 펀드의 LP들이 투자 자산을 현물 배당 방식으로 나눠 갖기로 한 것이다.
대주주 변경 이슈 등으로 현물 배당이 불가능한 W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경영 개선 처분까지 받은 끝에 예금보험공사로 이관됐다. 예성저축은행으로 탈바꿈하면서 새 주인을 찾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리딩밸류 펀드가 최대주주로서 30%지분을 가지고 있던 리딩투자증권은 선순위 LP투자자에 한해 지분이 분배됐다.
당초 리딩밸류 펀드는 선순위 투자자(KDB생명, 공무원연금, 교원공제회, 고려아연 등)와 후순위 투자자(아주그룹, 리딩투자증권, 박대혁 부회장 등)로 나뉘어 펀딩이 이뤄졌다. 선순위 투자자들의 경우 리딩투자증권 주식을 배정받긴 했지만 비상장사인 만큼 당장은 투자금 회수가 막막하다. 패키지로 묶어서 파는 방법도 있지만 매각 조건과 관련 투자자들 내부적으로 이견이 적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아주산업(25.8%), 아주캐피탈(4.17%) 등을 통해 출자한 아주그룹은 사실상 투자금 500억 원을 전액을 날린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W저축은행 및 리딩투자증권에 대한 우선매수권 옵션을 부여받는 조건으로 후순위 투자자 지위를 받아들였다. 아주그룹이 선순위로 나설 경우 여타 LP로부터의 펀딩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 박대혁 부회장이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딩투자증권도 50억 원 가량을 후순위로 50억 원을 출자했다.
펀드 청산으로 리딩투자증권은 박대혁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상태다. 기존 보유 지분(3.02%)에다 박 부회장이 사실상 오너로 있는 IWL파트너스(17.80%) 지분까지 합하면 20% 가량을 보유중이다. 그 동안 리딩밸류 PE가 최대주주 역할을 맡긴 했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해 왔던 박 부회장이었다. 이번에 W저축은행이 예금보험공사로 넘어간 이후에는 리딩투자증권 경영을 박철 현 대표이사에 맡긴 모습이다.
리딩 측은 최근까지도 W저축은행과 리딩투자증권을 패키지로 묶어서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해 왔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차로 박 부회장이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몇 차례 매각 기회가 있었지만 박 부회장의 욕심으로 펀드 투자자들에게 거액의 손실을 안길 수밖에 없게 됐다"며 "박 부회장이 PEF업계에서 향후 재기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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