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리이앤엘 낮은 공모가..LGD 탓 전방산업 사업성 낮아..납품단가 압력

박상희 기자공개 2013-01-23 16:15:01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3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명 및 디스플레이용 LED 패키지 제작업체인 우리이앤엘의 상장 공모가격이 국내 기관투자가의 수요예측 참여 저조 속에 희망공모가밴드 최하단인 49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흥행 실패는 LG디스플레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우리이앤엘의 2대주주이자 최대 납품업체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 우리이앤엘의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가에 배정된 670만 주 모집에 8191만5000주가 몰리며, 12.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격미제시로 들어온 물량은 35%, 밴드(4900~5700원) 최상단 초과로 들어온 물량은 37%였다. 밴드 최하단인 4900원 미만이나 4900원 이상 5000원 미만으로 들어온 물량은 17%였다.

보통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린 가격대에서 공모가격이 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밴드 최하단 수준인 4900원으로 결정된 것은 의외의 결과다. 이는 신청건수가 94건으로 저조한데다, 이마저도 해외 기관투자가 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국내투자가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공모가격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주관사인 현대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이 적어낸 가격의 평균은 5400원으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신청 물량 자체가 많지가 않았다"며 "해외 기관투자가 물량이 40% 수준으로 높았던 데 반해 국내 기관투자가의 관심 및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말했다.

우리이엔엘 수요예측

결국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은 높은 가격대에 몰렸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수 및 신청 물량 자체는 많지 않았던 셈이다. 국내 기관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은 우리이앤엘의 최대 납품처인 LG디스플레이의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우리이앤엘 매출의 상당수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파생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08년 우리이앤엘이 설립하던 당시부터 주주로 참여, 상장 전 기준 2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주요주주이자 주요 매출처라는 것은 장단점이 있지만, 상당수 투자가들은 부정적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및 조명 산업이 호황일 경우 안정적 매출처 확보 등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지만, 업황이 침체되면 우리이앤엘의 실적도 치명타를 입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이앤엘의 주요 사업 부문인 태블릿 PC의 경우 아이패드 등을 생산하고 있는 애플이 최종 수요처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향후 아이패드의 판매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G디스플레이와 우리이앤엘의 실적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실적 악화에 시달리게 되면 납품 단가 압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우리이앤엘의 지분 매각 가능성도 기관투자가의 우려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부품 업체를 전략적으로 지정해 공급부품체인(SCM, Supply Chain Management)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이앤엘의 주요 주주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향후 최종수요처인 애플 등의 전략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더 이상 관련 물량을 공급하지 않을 경우 우리이앤엘과의 비즈니스 관계가 소원해지고, 관련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LG 측은 우리이앤엘을 비롯한 우리조명 그룹과 오래 동안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현재로선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진 않다"면서도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것은 투자자 측면에서 볼 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