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디킹 인수' SC PE… 국민연금도 인정한 '전략킹' 스무디즈코리아 4600만달러 증자 참여···美본사 투자 프로세스 주도
민경문 기자공개 2013-01-24 09: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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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스무디즈코리아가 미국의 스무디킹 본사를 인수했다. 국내자본이 글로벌기업의 본사를 역으로 삼켰다는 점에서, 딜을 주도한 SC PE의 전략과 성공 포인트가 눈길을 끈다.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SC PE)가 국민연금이 출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게 될 9개 운용사 중 하나로 선정된 건 지난 2010년이다. 총 출자금액 8500억 원 가운데 SC PE는 1000억 원을 출자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3월 SC PE코리아제1호(약정액 1020억)와 2호(1501억)의 펀드 설립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SC PE는 두산인프라코어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을 실시했던 지게차사업부 투자(661억 원), 대림자동차의 3자 배정 유상증자(710억 원), 다산네트웍스 출자(151억 원) 등을 줄줄이 성사시켰다. 설립 1년 2개월여 만에 소진율은 무려 90%에 달했다. 여타 블라인드(Blind) 펀드들이 적격 매물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지난해 7월 스무디즈코리아와 함께 미국 스무디킹(Smoothie King) 본사를 인수한 일이다. SC PE는 약 4600만 달러를 투자해 스무디즈코리아 신주 40%를 사들였고, 스무디즈코리아는 이를 바탕으로 미국 스무디킹 본사 지분 100% 인수를 성사시켰다. 소비자들의 입맛만 사로잡으면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프랜차이즈사업은 PE입장에서 최적의 매물군이었다.
이 과정에서 SC PE는 미국 본사의 대주주 설득을 통한 투자 기회 발굴에서부터 투자 구조 설계 및 가치 평가, 가격 협상에 이르는 투자 프로세스 전반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4개월 만에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12월에 첫 번째 스무디킹 매장을 싱가포르 최고 상업지역인 오차드로드(Orchard road)에 성공적으로 개설하기도 했다.
SC PE가 스무디킹 본사에 재무적 투자자(FI) 참여를 검토한 건 2011년 초 부터였다. 건강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카페인이 포함되지 않은 천연 과일 스무디라는 컨셉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지난 2003년 스무디 브랜드를 들여와 140개 매장을 확보한 김성완 스무디즈코리아 대표에 대한 신뢰도 한몫 했다. 향후 엑시트(자금 회수) 전략으로 삼고 있는 기업공개(IPO)의 경우 미국 외에도 중국, 홍콩 등 스무디킹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선 이번 딜이 지난 2011년 미래에셋PE가 휠라코리아와 함께 미국 골프업체인 아큐시네트(Acushnet)를 인수한 것에 비견될 만하다는 평가다. 거래 규모만을 보면 아큐시네트(12억3000만 달러에 인수) 딜에 훨씬 못 미치지만 국내 자본으로 글로벌 기업의 본사를 역으로 인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코퍼레이트파트너십(corporate partnership) 등으로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투자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회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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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PE매니져스코리아는 싱가포르 본사의 100% 자회사로 2009년에 설립돼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2010년에는 국민연금관리공단과 함께 2500억 원 규모의 공동 투자 프로그램을 설립했고 이후 약 14개월 안에 총 4건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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