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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컨설팅, 100억대 손실‥사업 존폐 위기 4대 회계펌 가운데 최대 적자···윤영각 전 회장 퇴사 후 인력 이탈 가속화

민경문 기자공개 2013-01-28 14:07:29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8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정KPMG의 컨설팅 법인이 지난해 1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이탈과 수임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삼정KPMG컨설팅이 올해 안으로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2011.4~2012.3)에 삼정KPMG컨설팅이 올린 매출액 686억 원이었다. 하지만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가 803억 원을 기록하며 결과적으로 117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삼정KPMG컨설팅은 직전 회계연도에도 102억 원의 영업 적자를 감당해야 했다. 자본총계 역시 마이너스 213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인력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010년 미국계 컨설팅 업체인 베어링포인트(Bearing Point) 한국 지사 인수로 670명까지 늘어났던 컨설턴트 수는 지난해 3월 기준 439명까지 줄어들었다. 최근 몇 번의 구조조정을 겪으며 인원은 이보다 훨씬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삼정컨설팅 그룹을 창업한 윤영각 전 삼정KPMG회장이 내부 갈등으로 지난 2011년 회사를 떠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정택진 비즈니스컨설팅서비스(BCS) 부문 대표를 포함, 해당 부문 컨설턴트들 역시 대거 이탈했다.

삼정KPMG 관계자는 "윤 회장은 본인이 구상하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으며 컨설팅 사업본부 인원 변동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라 대기업이 발주를 줄이고, 이에 컨설팅 업계 전반의 수주가 축소됐기 때문"이라며 "현재 컨설팅 사업 재편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ICG(Innovation Consulting Group)쪽은 오히려 외부에서 전문가를 추가 영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정KPMG컨설팅의 실적 부진은 윤 전 회장의 무리한 사업 확장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윤 전 회장이 삼정KPMG를 단순 회계법인이 아니라 투자자문, 컨설팅을 아우르는 복합 서비스 기업으로 키우려는 욕심에 몸값이 비싼 외부 인력을 과도하게 끌어들이면서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컨설팅 회사의 비용은 컨설턴트들에 지불하는 급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정KPMG컨설팅의 인건비는 약 390억 원(2012년 3월 기준)으로 딜로이트안진컨설팅(250억 원), 삼일PWC컨설팅(290억 원) 등과 100억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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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2010년 베어링포인트를 인수한 것도 타격이 컸다. 공공분야, 건설, IT부문 컨설팅 서비스 분야를 보강해 사업 역랑을 높이려는 전략이었지만 시너지를 구현하는 데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딜로이트컨설팅과 액센추어가 인수하려다 철회한 베어링포인트를 삼정KPMG에서 무리하게 인수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력은 늘어났지만 컨설턴트 수임료의 한계로 영업 적자는 불가피했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팀당 수억 원 이상의 고액 프로젝트의 수주는 맥킨지(Mckinsey), 베인(Bain&Co),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 빅3 전략컨설팅 펌에 국한된 얘기"라며 "회계법인 산하 컨설팅 조직은 국내 로컬 컨설팅업체들과의 프로젝트 수주경쟁이 과열되며 저가수주가 성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가수주는 프로젝트 투입인력의 양적, 질적 저하를 가져오고, 결국 프로젝트 전체의 질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며 "삼정KPMG컨설팅은 기존에 수주한 일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클라이언트 반발로 해당 컨설턴트가 퇴출되거나 경쟁 펌에 프로젝트를 빼앗기는 경우도 다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정KPMG가 조만간 영업적자에 허덕이는 컨설팅 사업부를 접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적 및 레퓨테이션(평판) 측면에서 자칫 모체인 삼정KPMG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서다. 삼정KPMG컨설팅의 2012년 실적(2012.4~2013.3) 역시 지난해보다 훨씬 안 좋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윤영각 회장 때는 회계-컨설팅이 대등한 라인(병렬)이었는데, 윤 회장이 퇴사한 이후에는 컨설팅 부문의 영향력이 상당 부분 약화된 상황"이라며 "더 이상 삼정KPMG가 컨설팅 부문을 주력 사업군으로 보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에 삼정KPMG 관계자는 "컨설팅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서 현재 삼정KPMG 컨설팅 부문도 부분적으로 사업 재편 중이지만 지금으로선 사업부를 접을 생각이 없다"며 "최근에는 컨설팅 부문 리더도 새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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