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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깜짝실적? 알고보니 '착시현상' 인적분할에 따른 기저효과..영업일수 제한 등 여파 실제론 '부진'

신수아 기자공개 2013-01-30 09:56:51

이 기사는 2013년 01월 30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호실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50%가량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개선세도 뚜렷해 대형마트 규제 속에서도 나홀로 선방한 모양새였다.

그러나 이는 기저효과로 인한 일종의 착시현상으로 이마트 역시 정부의 영업일수 제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2012년 영업이익이 7759억 원으로 전년 보다 30.8%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10조9390억 원과 3073억 원을 기록하며 2011년과 비교해 각각 51.5%, 24.1% 늘었다. 지속적인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 언뜻보기에 깜짝 실적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이는 사실 기업분할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었다. 이마트는 2011년 5월 신세계로부터 인적분할을 했다. 따라서 비교대상이 된 2011년 실적에 이마트가 단일 사업을 영위했던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매출과 이익만 반영되어 큰 차이가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분할 전 이마트의 개별 실적을 반영한 2011년 총 매출 및 영업이익 등은 별도 감사 절차가 필요해 3월 이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론 2011년 한 해의 이마트 실적과 비교하면 실제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0%정도 하락했을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착시현상을 제외하고 보니 이마트도 지난해 부진을 감출 수 없는 모습이다. 설립이후 줄곧 성장세를 이어온 이마트가 처음으로 영업이익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무엇보다도 실적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대형마트 영업일수 규제에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영업일수 제한 조치로 인해 이마트 등 대형슈퍼마켓이 받는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실제로 대형마트들의 기존점 평균 시장률은 마이너스 2~4%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 사회적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영업일수 제한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에 대한 각종 규제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4월 22개의 점포가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는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102개의 점포가 영업 일수가 제한됐다. 8월에는 영업시간 제한취소 소송에서 대형마트가 승소하며 일시적으로 완화돼 자율 영업 제한 점포 수는 2개로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자율휴무가 시행되면서 146개 전 점포가 수요일 혹은 일요일 마트의 문을 열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할인점 및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영업제한 시간이 자정부터 오전10시까지로 연장되고 월 2회 휴업이 '의무화'됐다.

또한 향후 신규 출점도 사실상 답보상태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2013년 부터는 대형마트의 출점절차가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마트가 기존에 매입해두었던 부지에서 약 3~4개의 출점만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2011년 분할 이후 8개월 간 총 4개의 점포가 문을 열고, 2012년 한 해동안 9개의 신규점포(트레이더스 매장 2개 포함)가 문을 열었던 것과 대비하면 조촐한 규모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신규 출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마트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규제 조치들이 의무화된 2013년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전략이 주효하다는게 중론이다. 이마트는 유통구조 간소화하고 자체 상품을 개발하는 등 이익구조 개선에 힘쓰며 신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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