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 제일기획, 부채비율 치솟는 까닭은 200%대 역대최고..M&A·자사주취득 등 잇단 자본지출, 매입채무도 한몫
문병선 기자공개 2013-02-06 15:30:47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6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종합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이 무차입 기조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인수합병(M&A)과 자사주 취득 등 자본거래를 늘린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호조로 해외 법인의 매입채무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연결 부채비율이 잇단 자본적 지출과 매입채무 급증으로 200%선에 도달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다.
10년 전인 2003년 158%였던 제일기획의 부채비율은 매년 비슷한 선을 유지했다. 그러다 이익잉여금이 쌓이며 2010년 한때 108%로 낮아졌다가 이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86%까지 상승했고 올해는 자사주 취득을 완료하면 대략 210%선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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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자본 감소 영향을 주는 자본적 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자사주 취득에만 지난해 자기자본의 14%에 달하는 970억여원을 썼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약 964억여원을 들여 추가 자사주취득에도 나선다. 자사주 취득 거래가 종료되면 부채비율은 일시적이긴 하지만 대략 210%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M&A도 늘렸다. 국내 광고업체인 아이디어컴퍼니프로그를 지난해 초 5000만원을 주고 인수했다. 중화권 광고대행사인 브라보아시아 인수에도 130억여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7월 미국 광고업체 맥키니 인수를 위해 227억원 가량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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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의 한 해 영업이익은 대략 1000억원이다. 한 해 자사주 취득과 M&A에 영업이익의 두배가 넘는 자금을 투입한 탓에 부채비율이 늘어나게 된 셈이다. 자사주 취득은 주가 안정화에 도움이 되지만 재무제표상 자본 감액 요소로 재무건전성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 자본의 공동화 현상도 낳는다. 올해 자사주 취득이 완료되면 총 자사주 비율은 12.85%로 늘어난다. 전체 자본의 10분의 1이 회사내에 묶이게 되면 그만큼 자본의 효율성은 떨어진다.
아울러 올해 추가 M&A가 예정돼 있어 자본적 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 자료에서 "올해 M&A 등 기업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매입채무가 급증하고 있는 점 역시 부채비율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와 비슷하게 전통적으로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광고업계 특성상 '외상거래'가 많아 매입채무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전세계적으로 히트상품이 되던 2010년 이후 해외 매입채무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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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까지 4068억원에 불과하던 연결 기준 매입채무는 2012년말 9325억원이 됐다. 두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M&A에 나섰던 해외 계열사의 재무가 반영되고 삼성 광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며 "매입채무의 손상 위험이 크지 않아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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