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끝없는 재무악화 어디까지… 4Q 어닝쇼크, 올해 손익 '부정적'..설비투자비 외부조달시 부담 확대
김장환 기자공개 2013-02-15 14:11:06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5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재무 부실마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재무구조 훼손이 더욱 심화됐다. 올해 LED, 카메라모듈 등의 시황도 침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부실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이어지고 있다.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국제회계기준 연결재무제표(K-IFRS)로 지난해 매출액 5조3160억 원, 영업이익 7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증가, 흑자 전환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76억 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이는 업계의 예상을 한참 하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1조626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 증가세를 보였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76.1% 하락한 63억 원에 머물렀다. 기존 시장의 컨센서스(영업이익 292억 원)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LED 사업부의 매출 하락세가 눈에 띄게 늘었다. 분기별 추이를 보면 3분기 2963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LED 사업부 매출액은 4분기 2769억 원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LED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LED 부문의 적자 기조는 이미 시작된 지 오래다. 2011년 1분기 LED부문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 4분기까지 적자기조를 이어갔다. 물동량 감소와 판가인하 악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손실을 계속 키우기만 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4분기 LED 부문의 성장을 점쳤던 이유는 조명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LED 조명시장은 2015년까지 연평균 74.6%의 고공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한해 성장률은 45%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LED 부문은 구조적인 공급 과잉 현상이 보편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과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형 업체들이 너도나도 LED 조명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급 밸런스가 깨지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서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이노텍은 올해도 LED 부문에서 실적 악화를 이어갈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LED 일반 조명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업황 개선이 점쳐졌지만, 구조적인 공급과잉은 해소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는 비수기가 겹쳐 LED 부문에서 심각한 손익 저하가 나타나게 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많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 비약적인 성장으로 나머지 사업군의 실적 저하를 만회했던 광학솔루션 분야마저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해 4분기 광학솔루션부문에서 6797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이자 전년 분기 대비 4000억 원 정도 증가한 수치다.
광학솔루션 부문의 매출 성장은 올해 1분기 크게 꺾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해당 부문의 성장세는 고객사인 애플 제품에 납품하는 카메라모듈 물동량 증가때문이다. 최근 아이폰5, 아이패드 등의 고전으로 이 같은 물량 증대 효과를 당장 1분기부터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이처럼 영업이익 부진이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LG이노텍은 올해 4000억 원대 설비투자(CAPEX)를 계획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 터치윈도우,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용 인쇄회로기판(PCB)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메라 모듈과 터치윈도우에 집중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태인지라 대부분의 투자비를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여 간 급속도로 악화된 재무구조가 더욱 심각한 수준까지 추락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 상반기 내에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설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LG이노텍의 부채비율은 285.3%에 달한다. 전년 동기(232.9%) 보다 52.4%포인트 늘었다. 동종업체인 삼성전기의 부채비율이 78%라는 점을 보면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2조1677억 원으로 전년(2조2448억 원) 보다 771억 원 정도 줄었지만, 부채가 3조6180억 원으로 크게 늘면서 화를 불렀다. 여기에 4000억 원대 CAPEX 비용마저 외부에서 끌어오게 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증권사 한 크래딧애널리스트는 "LED를 제외한 각 사업부의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지만 수율 확보가 지연돼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라며 "LED조명 시장의 공급과잉은 올해 1분기 내에 해소되기가 어렵고 나머지 사업군에서도 상반기 중 뚜렷한 개선 정황이 나타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재무 부실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정철 브이티 공동대표, 140만주 매각 예고
- [i-point]시노펙스, 유튜브 통해 적극 주주 소통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빅텐츠 인수 예고한 나노캠텍, 내실 다지기 '글쎄'
- [IR Briefing]'경영권 분쟁 일축' 에스켐 "OLED 소재 전문 공급사 도약"
- [Company & IB]SK·LG 이은 '빅 이슈어' 한화, KB증권으로 파트너십 '이동'
- 우리금융, CEO 장기 승계 프로그램 가동…후보군 면면은
- 최규옥 전 오스템 회장, 주성엔지 투자 방침 '유지'
- [한미 오너가 분쟁]'직접 소통' 약속 지킨 신동국, 소액주주연대 '지지' 화답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인크로스, 'T딜+AI' 신성장동력 확보 속도
- [저축은행경영분석]NH저축은행, 흑자전환 지속 가운데 건전성 관리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