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커피믹스 전쟁 속 수익성 '굿' 순이익 37.8%↑...원재료 가격 안정세 영향
김익환 기자공개 2013-02-22 11:14:57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2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커피믹스 업체인 동서식품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남양유업과 농심의 진출로 달아오른 '커피믹스 전쟁'에서 거둔 실적이라 눈에 띈다. 동서식품은 그간 커피믹스 시장의 90%를 장악했지만 신규업체의 진입으로 점유율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동서식품은 ㈜동서와 미국 크래프트푸드사의 50대 50 합작회사로 1968년 설립됐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대비 37.8% 증가한 159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 증가한 1조5603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률이 전년 대비 2.5%포인트 높아졌다. 몸집을 불리면서 내실도 탄탄히 다졌다. 지난해 자산규모는 5.9% 증가한 9116억 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1.6%포인트 하락한 23.6%로 재무구조도 다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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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의 선전을 두고 식품업계에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커피믹스는 그간 '맥심'을 내세운 동서식품이 시장의 90%를 장악하며 네슬레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2010년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를 내놓고 커피믹스 시장에 진입하면서 지각변동이 일기 시작했다. 남양유업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잠식하면서 동서식품의 점유율을 야금야금 먹어 들어갔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동서식품 79.6%, 남양유업 12.5%, 네슬레 5.1% 순이었다.
동서식품의 선전은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든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물가지수는(2010년 100 기준) 117을 기록해 2011년(134.4) 대비 12.9% 감소했다. 2011년 커피 원두 가격이 100원이라면 지난해에는 87원으로 하락한 셈이다. 동서식품은 2011년 4월 커피믹스 등의 가격을 최고 9.9%까지 올렸고 이후 가격 변동은 없었다.
아울러 2011년 10월 출시한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KANU)'의 선전도 눈에 띈다. 지난해 카누는 2억 잔(아메리카노 한 잔 기준)을 판매하며 800억~9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동서식품의 점유율도 지난해 1월 78.6%까지 하락했지만 지난해 평균으로 79.6%까지 회복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원두가격이 2009년 이후 폭등세를 유지했다가 2012년 안정화되면서 실적 향상의 기반이 됐다"며 "카누가 인스턴트 원두 커피 시장을 선점하면서 매출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내년 전망은 썩 밝지 않다. 커피믹스 시장규모가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2012년 커피시장 매출규모가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2013년에도 전년 대비 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다소 유보적"이라고 밝혔다.
후발업체의 추격도 거세다. '강글리오 커피'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한 농심은 경기도 안성 소재 스프 공장에 커피믹스 설비를 대폭 증설할 계획이다. 남양유업도 전남 나주에 1800억 원을 투자해 커피믹스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올해 10월부터 커피믹스를 연간 50억 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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